[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에 따른 자본 확충을 위해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2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 297만1137주로 신주 발행가액은 9만4240원(주당 액면가 5000원)이고 납입일은 오는 29일이다.
전환우선주란 다른 종류의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로, 흥국생명 신주 배정자는 10년 이내에 보통주와 일대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10년이 경과하면 보통주로 자동 전환된다.
흥국생명은 모그룹인 태광그룹의 계열사를 신주 배정자로 지정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전날 공시를 통해 "이번 발행 예정인 전환우선주의 경우 제3자 배정 대상자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제3자배정 대상자별 선정 경위, 거래내역, 배정내역 등은 확정된 후 즉시 정정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흥국생명 측은 당초 알려진 4000억원 규모가 아닌 2800억원을 증자하는 배경에 대해 "지급여력(RBC) 비율 150%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2천800억원 규모라 해당 규모의 신주를 전환우선주로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태광산업도 잠재 인수자 중 한 곳으로서 검토를 했으나 태광산업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태광그룹 다른 계열사를 중심으로 얘기가 되고 있고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