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업계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1296.3원) 보다 5.4원 오른 1301.7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2원 오른 1298.5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302.5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전날 7거래일 만에 1300원대 아래로 내려선 지 1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 수준을 복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간 밤 발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했다.
미 연준은 13~14일(현지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75~4.0%%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내년 연말 기준금리를 5.1%로 예상해 위원 19명 중 17명이 내년 금리를 5% 이상으로 답변했다. 앞서 9월 제시한 4.6%보다 0.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정책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도 시장에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됨에 따라 연준이 정책금리 경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전날 미 소비자물기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내년 정책금리 전망이 소폭 상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5.1%로 0.5%포인트 상향조정되고 5% 미만 전망도 2명 밖에 없다는 점은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14일(현지시각)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103.218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 역시 하락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42.29포인트(0.42%) 하락한 3만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내려간 3995.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빠진 1만1170.89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16% 하락한 3.49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44% 상승한 4.232%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