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2월 14일(수)부터 22일(목)까지 정동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22 포르투갈 영화제”를 개최한다. 포르투갈의 거장과 젊은 감독들이 만든 신작들, 그리고 포르투갈 영화사의 대표적인 고전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인 이번 포르투갈 영화제에서는 미구엘 고메스 감독의 신작인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2021), 히타 아세베두 고메스 감독의 <내림 마장조 삼중주>(2022), 올해 세상을 떠난 철학자이자 미술 비평가인 장 루이 셰페르가 참여한 <죽음의 무도, 해골 그리고 환상들>(2019) 등 최근 포르투갈 영화의 경향 및 성취를 확인할 수 있는 다섯 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최근 디지털로 새롭게 복원한 포르투갈 영화사의 고전 영화 두 편도 함께 상영한다. 레이탕 드 바로스의 <바다의 마리아>(1930), 파울루 호샤의 <사랑의 섬>(1982)을 통해 포르투갈의 고유한 정취를 지닌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1952년생인 히타 아세베두 고메스는 절제되고 단정한 영화 스타일 속에 감정의 복잡한 타래를 섬세하게 풀어놓는 감독이다. 에릭 로메르의 연극 각본을 원작으로 한 신작 <내림 마장조 삼중주>(2022) 역시 일상의 공간과 두 명의 배우라는 기본적인 요소들로 연인들의 마음 속 잔잔한 물결을 그려낸다. 철학자 장 루이 셰페르의 예리한 지적 성찰을 확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죽음의 무도, 해골 그리고 환상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알마 비바>(2022)와 <수퍼 내추럴>(2022)은 지금 포르투갈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알마 비바>는 한 어린아이의 조금은 특이한 성장담을 통해 현재 사회를 다른 관점에서 낯설게 바라보기를 주문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실험 영화’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 <수퍼 내추럴>은 처음부터 끝까지 낯선 이미지들의 독특한 몽타주를 통해 세계를 지각하는 우리의 오래된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2022 포르투갈 영화제”에서는 새롭게 디지털로 복원을 마친 포르투갈 영화사의 고전도 만날 수 있다. 2015년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35mm 필름으로 상영한 적 있는 파울루 호샤의 <사랑의 섬>(1982)은 ‘이국적인 정서’를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한 야심찬 작품이며, 포르투갈 영화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바다의 마리아>(1930)는 영화의 이미지가 관객에게 어떤 아름다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새삼 일깨워주는 필견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들에는 <트스거오 다이어리>, <내림 마장조 삼중주> 등 코로나 격리라는 힘든 조건 속에서 만든 영화들이 있어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2022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 여전히 또 다른 희망을 꿈꾸고 있는 포르투갈의 영화들과 함께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12월 14일(수)부터 22일(목)까지 까지 진행되는 “2022 포르투갈 영화제”는 올해 새로 이전한 중구 정동길3 경향아트힐 2층(경향신문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최되며, 관람료는 일반 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