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혜원아트갤러리는 12월 8일부터 30일까지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조각가 윤두진 개인전 ‘초인(超人)’을 개최한다.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수학한 조각가 윤두진은 이상화된 인간의 모습에 방점을 둔 작업을 일관되게 발전시켜왔다. 윤두진의 인물 조각 시리즈는 2000년대 초 일종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간의 다면(多面)을 포착한 ‘Mask Series(2000년대 초)’로 시작돼 2000년대 중반 불완전성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기계와 신체가 결합된 초인의 모습으로 표현한 ‘Protecting Body Series’(2006~08), ‘Guardian Series’(2017~)로 발전됐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최근작 ‘Elysium Series’(2020~)는 기존 작업 주제였던 초인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부조 방식으로 구성해 더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준다. ‘엘리시움(Elysium)’이라 명명된 이 세계는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신 또는 신격화된 인간들이 머무는 일종의 사후 세계다.
부조와 환조를 결합한 윤두진의 신선한 시도는 기존 작업의 제약을 넘어 작품 안팎의 서사를 더 입체적으로 구축해냈다. 특히 부조 장르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실정에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부조 양식의 특성을 수용하고 변형한 과감한 시도는 탄탄한 서사, 작품의 완성도와 더불어 그의 작품이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