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원시장 출마설로 논란을 일으켰던 한 구청장이 4일 돌연 수원시를 찾아 ‘사직원’을 제출하고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출마설과 관련한 전직 구청장과 현직 구청장 등 2명을 놓고 사실관계에 따른 시비가 엇갈리고 있다.
A구청장은 지난 해 10월께 자신이 다니던 교회와 고등학교 동문사이에서 출마설이 나돌면서 지난해 10월26일 오후 김용서 수원시장을 찾아 사과했고, 출마설을 일축했었다.
그 뒤 김 시장의 측근들은 A구청장의 출마설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던 시장의 뜻에 따라 일체 함구해왔다.
시장 측근들은 A구청장이 시장의 배려로 민선 3기부터 비서실장을 거쳐 국장(서기관) 승진과 영통구청장에 이르기까지 초고속 승진을 해왔기 때문에 시장이 그의 출마설 부인을 신뢰했다고 귀띔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그가 출마와 관련한 얘기를 다른 곳에서 공표한 부분과 지속적으로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고, 향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
시장의 배려로 A구청장은 지난 달 초 인사에서도 영통구청장에서 팔달구청장으로 수평 이동하는 등 징계성 인사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A구청장은 4일 오전 시장을 만나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시 총무과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반면 시장과 같은 동문인 B구청장은 지난해 시장 내·외부 측근들에 의해 출마설이 거론되면서 시장에게 사과를 하라는 제안을 받는 등 곤혹을 치렀다.
B구청장은 결국 지난해 12월 말께와 지난 달 초 시장을 만나 공직생활을 더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측근들에 의해 B구청장의 얘기는 진실이 아니라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B구청장은 지난달 6일 인사에서 (재)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수원시협력관이라는 보직이 없는 자리로 파견되는 징계성 인사 조치를 받았다.
A구청장과는 달리 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표한 사실이 없었다는 B구청장은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지난달 21일 명퇴를 신청했고,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피해왔다.
이번 일 때문에 공무원들은 B구청장과 A구청장의 사실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면서 B구청장에 대한 동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B구청장이 그 부분에 대한 명분을 가지고 시장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공천권을 행사할 정치권에서 현직시장에 대한 조직 장악력 미흡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명퇴처리를 앞두고 있는 B구청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시 한 하위직 공무원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시장을 속이는 것은 아무래도 너무 한 것 같다”며 “출판기념회 다음 날 이런 입장을 밝힌 것도 너무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면서 “은혜를 이렇게 갚는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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