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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계를 넘나드는 언어의 매력 '매혹의 언어'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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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점집들이 줄지어 있는 동네를 지나다 내부의 화려한 색채와 도구, 안에서 흘러나오는 일정한 리듬과 소리의 크기에 압도당한 적이 있습니다.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똑같은 형광색 조끼를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깃발을 휘두르며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현장을 보고 털끝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존’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이유다.

 

타인에게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쓰이는 인간의 음성과 몸짓 등의 수단을 통틀어 우리는 ‘언어’라고 칭한다. 인간이 사용하는 이미지, 기호, 상징, 표식 또한 소통을 위한 수단, 즉 또 하나의 ‘언어’라 할 수 있다. 기획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통의 요소들이 하나로 합쳐졌을 때, 효과는 예상보다 더 극적이라고 주장한다. 전시는 이 부분에 착안해 ‘언어의 요소를 시각적 예술로 표현해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을까’, ‘이를 넘어서 맹신과 숭배의 단계에 이르게 된다면 시각 예술을 소비하는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11월 18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리는 전시 <매혹의 언어>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연구 결과다. 전시는 대중문화와 무속 등 경계를 넘나들며 조사, 기록한 자료와 이를 재해석한 영상과 조형 작품들로 구성된다. 명품 브랜드 표식과 진열 방식, 아이돌의 상징색과 응원봉, 전통 무속의 색채와 도구, 행위 예술 등이 작품의 주요한 소재로 사용됐다. 전시를 기획한 그래픽디자이너 계정권과 미술가 박재환은 연구를 위해 아이돌 굿즈를 사고, 콘서트와 팬미팅에 직접 참여했다. 또 점집과 무형문화재의 서해안 굿판에 참여하고, 명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전시는 ‘매혹어(語)’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획자가 한 고민의 흔적과 경험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화려한 색채와 현란한 퍼포먼스의 서해안 대동굿 영상을 만날 수 있다. 굿판에서의 매혹어를 포착하기 위해 카메라는 바쁘게 무속인의 화려한 춤사위를 쫓는다. BTS, 세븐틴 등 유명 아이돌의 상징색과 문양으로 얼굴을 가린 팬들의 인터뷰 영상이 뒤를 잇는다. 수집된 매혹어는 다양한 색, 모양, 패턴 등 각각의 시각적 요소들로 변형돼 입체적인 조형작품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몽환적인 영상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전시 작품들은 향후 패션 런웨이, 백화점 디스플레이, 아이돌 무대 공연 디자인과 팝업스토어 등 현장에 실제 적용할 예정이다.  

 

전시는 뮤지엄 3층 둘레길 갤러리에서 휴관일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8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7시 50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5번째로 진행되는 DDP 신진 전시 기획자 및 디자이너 육성 사업(사업명: 오픈 큐레이팅)의 하나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2015년부터 오픈 큐레이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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