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우리나라 법원이 뉴질랜드의 요청에 따라 '여행 가방 속 시신 사건'의 한국계 여성 피의자를 뉴질랜드 현지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1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판사 정선재·강효원·김광남)는 이날 A(42)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인용했다.
법무부는 뉴질랜드 법무부로부터 A씨의 송환을 요청하는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접수한 뒤, A씨가 청구 대상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고 서울고검에 인도 심사 청구를 명령했다.
A씨도 법원에 인도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자녀 2명(당시 7살·10살)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숨진 아이들의 시신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가족이 온라인 경매에서 구입한 2개의 중고 여행가방 속에서 발견됐다. 여행 가방은 최소 3~5년간 창고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해 A씨의 국내 체류기록, 진료기록, 전화번호 등 소재를 추적해왔다. 뉴질랜드 인터폴은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았다.
이후 뉴질랜드가 우리나라 법무부에 A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했다.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 현지 국적을 취득한 A씨는 사건 이후 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9월15일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우리나라 수사기관에 의해 검거됐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서울고검에 범죄인 인도 심사 청구를 명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