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출근길 선전전에 나선 9일 열차 지연으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혼잡에 따른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50분경부터 지하철 5호선 천호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오전 9시15분까지 1시간25분 간 지하철 타기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번 시위로 5호선 상행선 43분, 하행선 30분이 지연됐다.
5호선 열차가 지연되면서 출근길 이용객이 밀집한 여의도역과 공덕역 일대에서는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해 경찰, 119 등에 "시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갇혀있다", "답답해서 숨을 못 쉬겠다"는 등 이용객들의 신고가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전장연 시위로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민원 신고 건수는 지난해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누적 기준 모두 812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출퇴근길 등 혼잡 시간대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안전에 대한 범사회적인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열차 정시 운행에 방해되는 일체의 시위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지난 3일 보냈다"며 "그러나 전장연 측의 응답은 없었다. 오히려 지난 7일부터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하철 보안관, 역 직원을 동원해 현장 안전요원으로 투입하는 등 지하철 이용객 불편을 막기 위한 안전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신도림, 사당, 홍대입구 등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역 19곳에는 현장 요원을 추가로 10명씩 배치했다. 시위대의 고의적인 열차 지연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함께 중지·해산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제 요청에도 시위를 강행해 대단히 유감"이라며 "이대로라면 큰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는 만큼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연도 시민 안전을 위해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전장연은 이달 국회 예산 심의에서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애도기간 동안 시위를 잠정 중단했던 전장연은 지난 7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오는 11일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