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방역 당국이 겨울철 7차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공식 인정하며 동절기 2가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접종률은 3%, 예약률은 4% 수준이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9%,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6.9%로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백 청장은 9일 오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추가접종을 통해) 4개월 동안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면 이번 동절기 유행을 지나갈 수 있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지금 유행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 예방접종의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처럼 접종률이 낮은 주된 이유는 많은 국민들이 1·2차 기초접종을 완료했고 올해 두 차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이미 면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봤다.
백 청장은 "기존의 감염 경험 또는 초기 유행한 바이러스로 만든 단가 백신 접종만으로 이번 겨울을 안전하게 나기에 면역은 충분하지 않다"며 "감염 또는 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감소하고, 또 면역 회피 특성을 보이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접종은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보다 중증화 또는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 적극 권고하고 있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2가 백신이 겨울철 재유행에 좀 더 감염 및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높다는 점도 피력했다.
백 청장은 "기존에는 우한주 기반의 단가 백신으로 접종을 시행했지만 이번에는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주를 기반으로 해서 만든 2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면서 "2가 백신을 접종하면 동절기의 겨울철 유행에서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추가적으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대 중 미접종자 약 75만 명, 3·4차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에게 "중증 ·사망의 위험이 더 높다"며 접종 참여를 권고했다.
방역 당국은 온라인으로 백신 예약 등이 어려운 고령층 등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예약지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신속한 접종을 위해 17개 시·도별로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자체접종과 방문접종 시행을 독려하고 방문접종팀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한다.
윤석열 대통령 등 정부·당국의 주요 인사들이 조만간 동절기 2가 백신 접종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등 정부·당국 관계자들 역시 국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접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질병청 차원에서 국무위원의 접종을 설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백 청장은 "최근 국회 일정과 정부의 중요한 사안도 있어 아직 접종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와 질병청 직원들은 국회 일정이 정리되면 접종할 것"이라고 답했다.
백신 접종보다는 치료 중심으로 대전환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별개로 놓고 볼 수 없다"며 "예방접종도 시행하고, 감염되면 치료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 역량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규모가 늘면 가장 먼저 건강 피해를 보는 감염취약계층, 고령층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고 예방접종과 빠른 치료제 투약이 그 해법"이라며 "스스로를 보호하고 안전한 겨울 나기를 위해 동절기 추가접종과 인플루엔자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