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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하철 탈 때마다 불안감”…이태원 참사 후유증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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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후유증으로 사고 불안감 높아진 시민들
많은 인파 모일 것 예상되는 장소 가기 꺼려
“출퇴근 시간 개선해 인파 분산해야” 지적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사고의 참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면서 국민적인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실제 상당수 시민들이 사람이 모인 장소에만 가도 걱정스럽다고 토로하고 있다. 참사의 후유증으로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사고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다.

 

4일 상당수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일상적으로 타게 되는 출·퇴근길 지하철은 물론 곧 다가올 연말 축제와 행사 참여를 꺼리게 됐다고 한다.

 

서초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24)씨는 지난 월요일부터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박씨는 "출근길 지하철에 사람들이 가득가득 들어찬, 평소랑 다를 거 하나 없는 그 상황이 갑자기 무서워서 멈칫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희생됐구나. 사실 정말 위험한 상황인데 우리가 자각을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파구에서 근무하는 60대 여성 최모씨는 "어제 퇴근하고 지하철을 타는데 괜히 조심하게 됐다. 끼어서 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다음 것 타자'는 생각이 들어 굳이 안 그랬다"며 "젊은 사람들이 있는 데서 그런 일이 생겼을 뿐이지 나도 충분히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지하철에 몰리는 인파를 분산하기 위해 자율퇴근제 등 출퇴근 시간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양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신모씨는 "출근길 지하철을 타다 압사당할 뻔한 기억이 있다. 어떤 분이 백팩을 메고 밀치고 들어오다가 제 가슴을 눌렀다"며 "일정 시간대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출퇴근 시간을 개선하는 게 (문제 해결에) 더 빠를 거 같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누구 한 명이라도 스텝이 꼬이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가기가 꺼려진다는 이들도 많았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김모(25)씨는 이번 연말 예정된 음악 시상식 참석을 고민 중이다.

 

김씨는 "콘서트장 스탠딩석에서 가수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팬들이 몰려 압박이 느껴지곤 한다"며 "평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 대형 참사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연말 멜론뮤직어워드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거리 응원 등 연말 축제·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지하철 등에서 시민들이 통행질서를 착실히 지키는 모습이 주목받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퇴근길 2호선 환승구간에서 "평소라면 내리는 사람과 타는 사람들이 뒤엉키는데 참사 후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질서를 유지하더라"며 "직원이 교통 정리를 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질서를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신도림역에서 같은 일을 겪었다"며 "쾌적까지는 아니어도 이런 일은 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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