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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反이재명' 설훈, 당대표 출마 "폭주 기관차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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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힘으로 옳은 길 달리기 위해 도전"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해온 5선 중진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된 힘으로 옳은 길을 달리기 위해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용기도 없다. 목숨 같던 청렴과 도덕성은 민주당을 향한 비아냥과 조롱거리로 전락했는데도 부정하고 외면했다"며 "대선과 지선에서 연이어 참패했지만, 반성도 혁신도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무능력함 때문에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도 함께 맞서 싸우려는 의지도 없다"고 진단했다.

설 의원은 "국민들의 회초리는 무섭고, 당원들의 갈등은 슬프고, 동거동락한 동지들의 무기력함은 죽기보다 더 아프다"며 "저 설훈이 강하게 깨워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치겠다. 하나된 힘이 얼마나 큰 쇄신과 발전을 가져오는지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설 의원은 원칙과 상식을 바탕으로 분열을 멈추겠다고도 했다. 그는 "연이은 패배, 갈등과 분열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됐다"며 "사리사욕을 철저히 차단하고 원칙과 룰을 흔드는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당대표, 뚝심있는 저 설훈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너무도 흔한 말이지만, 지금 민주당에 꼭 필요한 말"이라고 했다. 아울러 "하나된 힘, 대통합의 민주당, 그 힘의 중심은 저 설훈"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맥을 잇는 적자임을 강조했다. 설 의원은 "저는 1985년, 당시 김대중 총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며 "민주당의 원칙과 정의, 통합과 상생의 민주주의가 저를 키웠다. 저 설훈을 키워준 민주당에 은혜를 갚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감히 흠집 낼 수 없는 더 강렬한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생을 외면한 윤석열 정권에게는 가차없이 철퇴를 가하고, 더 낮은 곳까지 민생을 챙기는 섬세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설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강'으로 불리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에 쓴소리도 했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 의원은 지난달 말 민주당 워크숍에서 이 의원 면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출마 선언문이 이 의원을 비판하는 부분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에 그는 "그 얘기가 누구냐 물어보면 당연히 이 의원일 것"이라면서도 "직접 쓰는 것보다는 추상적으로 쓰는게 당원들에게 통합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일이라 생각해 표현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덤 정치에 대한 견해를 묻자 "장점도 있지만 패점이 너무 많다. 이 의원이 그 부분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득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실이 있을거라 생각해 스스로 정리하는 용단을 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이재명(비명)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컷오프에서 3명으로 축약되는데 그러면 3명 중 이재명 빼면 두 명 남는다. 저는 걱정 안 한다"고 답했다.

이날 설 의원의 출마 회견은 이재명 의원의 회견 직후 진행됐다. 설 의원의 지지자들도 이 의원 지지자들처럼 기자회견 시간에 맞춰 국회 소통관 앞에 운집해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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