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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재명, '책임론' 정면돌파…尹 겨냥 '대선 2라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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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낙인 피하지 않고 "대선 결과 책임지는 길" 정면돌파
'심판자 對 유능한 일꾼' 구도로…윤석열 정부 견제론 전면에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정면돌파로 오는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패배 이후 61일 만에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정치교체와 민주당 지방선거에 대한 또 다른 책임론으로 '패장'의 낙인에 맞선 것이다.

특히 이 상임고문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및 국민의힘과의 각세우기도 주저하지 않으며 여전한 승부사적 기질을 드러내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2라운드'로 만들 것임을 예고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당초 민주당 안팎에서는 대선에서 패배한 당사자가 곧바로 지방선거나 보궐선거 출마에 나서는 것에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이 상임고문과 측근들도 8월 전당대회 직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치러지는 지방선거 타임 테이블상 민주당에 가뜩이나 불리한 상황에서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지지율을 까먹으며 지방선거에 빨간불이 켜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윤 당선인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의힘 후보들을 측면 지원한 점도 이 상임고문의 조기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 상임고문도 자신이 다시 현실정치판으로 소환된 데 대해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의 명분으로 책임론을 내세웠다. 보궐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쪽에서 내세웠던 대선 패배 책임론에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이끄는 것이 패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는 명분으로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다.

이 상임고문은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제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이 아니라 전쟁 같은 대결과 증오, 실천 없는 말잔치와 헛된 약속, 성찰 없는 기득권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견제와 균형 위에 효율 높은 잘하기 경쟁이 이뤄지는 실용민생정치로 바꾸라는 게 국민의 열망"이라며 "모든 것을 감내하며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화두로 삼았던 정치교체와 국민통합도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케 한 책임론의 배경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도 겨냥하며 대선 2라운드를 준비했다.

그는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을 직접 거론했다.
 

자신과 부인 김혜경씨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 출마'인 동시에 '대장동' 의혹을 피해 보궐지역인 성남 분당갑 대신 인천 계양을로 도망쳤다는 국민의힘의 공세가 오히려 출마 결단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며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과 상대의 음해적 억지 공세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의 정도라고 배웠다"고도 했다.

보궐과 지방선거 국면에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어쩌면 지난 대선 때보다 더 거친 공세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계기로 향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대여(對與)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다짐으로도 읽힌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정치인은 민생에 유능해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며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승리한 그를 '심판자'로, 자신은 '유능한 일꾼'으로 비유한 셈이다.

'심판자 대(對) 유능한 일꾼'의 선거 구도를 통해 윤석열 정부 '견제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속내도 읽힌다.

실제 이 상임고문의 역할이 보궐선거 선수로만 국한된 게 아니라 지방선거 전체 승부로 확장된 만큼 '윤석열 대(對) 이재명' 프레임이 작동할 공산도 커진 상황이다.

이 상임고문으로서도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지난 대선에서와 달리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짐에 따라 윤 당선인과 각을 세우는 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윤 당선인이 취임도 전부터 집무실 이전과 대선 공약 후퇴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당선인 단계에서부터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 공세의 부담도 적다.

당 지도부가 송영길 전 대표가 내리 5선 의원을 지낸 민주당의 대표적 우세 지역인 계양을에 이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한 것도 대선 2라운드 국면에서 보궐선거와 전국 선거를 함께 이끌어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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