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사이에서는 '국회 해산' 말까지 나오는데"
"文대통령 퇴임 기자회견, 사과·반성 한 번 안 해"
"文대통령, 검수완박 수혜자 아닌 거부권자 돼야"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에 답한 것을 두고 "어처구니 없는 유체이탈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다시 요청하며 "진짜 민심, 목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의 발언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도 전혀 괴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이 단 한 번의 공청회나 토론도 없이 국회법 절차와 국회 선진화법 정신 운운하며 국민 반대 거센 검수완박 압박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번 양보해 청와대 이전이 백년대계라면 대한민국 형사 시스템, 형사 사법 시스템을 고치는 문제는 천년대계"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죽하면 국민께서 자발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고 또 '국민투표에 부치자' '국회를 해산하자'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국민 청원이 민심을 왜곡시키고 국민 분열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문 대통령이 마지막 청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한 건 참 유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퇴임 기자회견을 놓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경제, 부동산, 방역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음에도 사과나 반성 한 번 안 하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며 "국민은 문 대통령의 퇴임 회견을 보며 황당을 넘어 당황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서도 '뭐가 문제냐'고 반문하기 까지 했다"며 "청와대라는 구중궁궐에 앉아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며 5년을 보낸 건지 참담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다시 한 번 문 대통령에 면담을 요청하며 "직접 만나 진짜 민심, 목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 의총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수완박 법안, 즉 검찰청법 일부개정법률안·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다루기 직전 열렸다.
권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검수완박의 수혜자가 아닌 거부권자가 돼야 한다"며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면담 요청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검수완박의 중대한 절차적 하자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에는 "이 악법의 동조자, 방임자가 되지 말고 반대표를 던져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