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49.46%로 중진 김재원·朴心 유영하 제쳐
김진태,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황상무 꺾고 강원지사
제주지사 허향진, ·창원시장 홍남표, 고양시장 이동환
尹 대선캠프 출신 이상일·김용남도 각각 용인·수원시장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23일 국민의힘에서 6·1지방선거에 출마할 대구 시장 후보로 홍준표 의원이 확정됐다. 강원도지사 후보로는 김진태, 제주도지사 후보는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선출됐다. 수원시장 김용남·고양시장 이동환·용인시장 이상일·창원시장 홍남표 예비후보도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당선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구·강원·제주 광역단체장 및 수원·고양·용인·창원 특례시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 반영했다.
홍 의원은 총 득표율(54.95%)에서 감점 10%를 반영해 최종 득표율은 49.46%로 현역의원 출마 감점을 안고도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6.43%, 유영하 변호사는 18.62%를 각각 기록했다.
대구시장 선거판도는 초반 홍 의원의 독주체제에 김 전 최고위원의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이른바 ‘박심(朴心)’이 대구시장 경선판을 요동치게 만들었지만 판세를 뒤집을만한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홍 의원의 독주체제에 옛 친박계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결국 대선주자급인 홍 의원의 높은 인지도와 정치 경륜, 국민의힘의 전통지지층은 물론 청년세대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만큼 지지층 기반이 다양한 점, 친박계 표가 분산된 점 등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도지사 경선에선 김진태 전 의원이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은 총 득표율 58.29%로 황 전 앵커(45.88%)를 제쳤다.
김 전 의원이 과거 5·18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컷오프되면서 당초 강원지사 후보로 황 전 앵커가 단수공천됐지만, 김 전 의원이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경선이 받아들여졌다.
황 전 앵커는 대선 때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전략을 조언했고, 강원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아 '윤심(尹心)'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재선 출신 김 전 의원이 강원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조직 기반을 닦아온 만큼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주도지사 경선에선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40.61%를 얻어 당선됐고, 수원시장 경선은 김용남 전 의원이 56.99%를, 고양시장 경선에선 이동환 전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이 48.74%를 얻어 각각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용인시장 후보는 이상일 전 의원(53.45%), 창원시장 후보는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35.0%)이 각각 당선됐다.
검사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은 대선 당시 상임공보특보를 맡았고, 신문기자 출신 이상일 전 의원은 대선캠프 공보실장과 후보상근보좌역을 맡아 윤석열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