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 "韓에 삼고초려…개혁 꿈 이루려 수락한 듯"
총리→장관→차관 추천 방식 인사로 '팀워크' 활성화
尹 "총리 후보자와 장·차관 잘 논의해 보고하라"지시
장관후보자 검증 중…검증 마치는대로 순차 발표키로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새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한덕수 전 총리가 2일 저녁 3시간가량 ‘샌드위치 회동’을 하며 국정 운영과 조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회동에 배석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들어가며 취재진들과 만나 "두 분이 한 3시간 정도 국정 운영 방향과 전반적인 조각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셨다"고 밝혔다.
장 실장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한 전 총리에 '삼고초려'했다고 한다. 세번 이상 찾아 간곡하게 총리 후보자로 요청했으며 세번째 만났을 때 한 후보자는 "다른 분을 꼭 찾길 바란다"고 했다고 장 실장은 전했다.
장 실장은 자심의 느낌임을 전제로 "(총리 후보자로) 수락을 하신 게 다 못 이루신 개혁에 대한 꿈인 것 같다"며 "그런 것들을 참 차분하게 잘 추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께서) 총리가 장관을 (제청해 당선인이)지명하고 그 장관 지명자에게 차관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하면 공직사회가 굉장히 분위기가 좋아질 거다. 그러니 인사권자가 좀 더 책임을 장관에게 주면 훨씬 더 팀워크가 만들어져서 활성화될 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오랜 공직 생활 동안 자신이 바라던 바를 착실하게 이뤄 나갈 포부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러한 한 전 총리의 생각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장 실장은 "당선인이 장관에 책임과 권한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 그래서 당선인은 장관 지명이 끝나면 차관 인사라든지 잘 의논해 자신에게 보고하라 지시하셨다. 총리(후보자)님의 생각이 당선인께 잘 전달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장 실장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현재 검증 동의를 받아 검증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조직개편과는 별개로 이뤄진다는게 장 실장의 전언이다.
장 실장은 한 총리 후보자가 나이가 많다는 우려에 대해선 "통합, 외교, 경제, 통상 등을 관통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겠나. 언론이 후보자를 좁혀나갔다. 한덕수 후보자가 공통분모였다"며 "왜그랬을까. 언론이 봤을 때도 경제, 외교, 통상, 통합이라는 새정부의 키워드를 관통하고 상징적으로 보여줄 사람이 한덕수 전 총리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마평의 교집합이었지 않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론과 함께 검증하며 총리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연세는 경륜이다.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한 그 세월 없이 어떻게 경륜을 쌓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