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무유기 및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고발
"尹, 조모씨만 조사 않고 커피 타주고 보내"
"김만배, 박영수의 '깐부'이자 대장동팀 뒷배"
조씨 검찰 진술조서엔 "윤석열 만난 적 없다"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강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민원실에 방문해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대장동 불법대출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윤 후보(당시 대검 중수2과장)에 의해 무마됐다는 김만배씨의 육성 파일을 근거로, 윤 후보를 직무유기 및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의 불법대출금 1100억원과 관련해 대출을 불법 알선하고 10억3000만원을 수수한 조모씨에 대해서만 별다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커피를 타주고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대출액이 훨씬 적은 대출도 모두 관련자가 구속기소 되는 등 엄충한 처벌이 이뤄졌으나 조씨는 전혀 처벌이 되지 않았다"며 "똑같은 사실관계, 피의자, 대장동 사업 불법대출에 대해 윤 후보는 아무런 처벌 없이 풀어준 조씨를 4년 뒤인 2015년 5월 일선 검찰청인 수원지검 특수부는 구속 기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만배씨의 증언은 대장동 팀의 또다른 일원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조서와도 일치해 매우 신빙성이 높다"며 "남욱이 주임검사로 지목한 사람도 윤 후보"라고 했다.
강 의원은 "김만배, '50억 클럽'의 핵심인 박영수(전 특별검사)의 '깐부'이자 대장동팀의 뒷배가 드러났다. 윤 후보"라며 "김만배와 대장동팀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덮어 준 윤 후보를 연결시켜 준 다리 역할을 한 박영수 변호사에게 무려 50억원을 공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윤 후보에겐 50억원 이상의 뇌물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6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해 9월15일 나눈 대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신 전 위원장에게 자신이 조씨를 박영수 전 특검에게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윤 전 총장을 통해 사건을 해결(무마)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박 전 특검의 청탁을 받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에서 음성파일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윤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앞둔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만배가 이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했다.
박 전 특검 측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박 변호사는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상식을 벗어나 후배검사들에게 수임사건을 청탁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사안의 전후정황을 모르는 일반 국민을 상대로 근거도 없는 사적 대화내용 등을 인용해 박 변호사가 마치 사건 청탁을 하는 등 부적절한 변론을 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후보 선대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한 조씨의 지난해 11월24일 검찰 진술조서 내용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사 물음에 "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