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현대重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 참석
임기에 관계없이 군산 조선생태계 복원 노력 강조
25일 만에 외부 일정…임기 중 네 번째 군산 방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현장을 방문해 관계업체 임직원과 전북·군산 관계자, 주민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방문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결정은 지난 2017년 7월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 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시설보수를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연간 10만 톤 규모의 블록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전진기지'로 육성될 군산조선소는 국내 최대 골리앗 크레인(1650t급)과 국내 최장 도크(700m) 등 시설을 기반으로 향후 고부가가치 LNG·LPG 선박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선소 재가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군산에 대해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통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재가동에 필요한 생산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재가동 이후 3년 동안 물류비 60%를 지원하는 생산지원 대책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군산시가 '말뫼의 눈물'과 달리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포기하지 않고 모든 주체가 노력한 결과 이번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가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말뫼의 눈물'은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현대중공업으로 매각할 당시 주민들이 눈물로 환송했다는 데서 유래된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17년 조선소 가동 중지, 2018년 GM공장 폐쇄에도 재생에너지, 전기차로 기회를 만든 전북·군산이 조선소 재가동으로 친환경 선박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5000여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선박을 건조하던 군산조선소의 뜨거운 열기가 다시금 타올라 군산의 차가운 겨울을 녹이고 따뜻한 봄을 가져올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기에 관계없이 정부도 군산·전북 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생산인력 확보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지난달 30일 자가검사키트 생산 공장, 고속도로 임시선별검사소 등 오미크론 대응 현장을 방문한 이후 2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식선거가 시작된 지난 15일 이후에는 선거 중립 등을 이유로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그럼에도 군산을 방문한 것은 후보 시절부터 맺어온 군산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산은 '제일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표현할 만큼,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 위기가 많았던 군산에 오랜 기간 애정을 쏟아왔다.
임기 중 군산 방문만 해도 지난 2017년 5월31일 바다의 날 행사, 2018년 10월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 2019년 10월24일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 등을 포함해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16년 전세계 조선업 수주절벽으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이 예상되자, 군산 재가동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10일엔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를 지명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첫 번째 지시로 '총리를 중심으로 군산조선소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고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2018년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 행사에선 "군산의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계기마다 조선소 재가동에 힘을 실어 왔다.
아울러 2018년 2월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을 때에도 "범정부 차원에서 군산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면서 강력 지시했다.
2019년 10월엔 군산형 일자리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응원을 전했으며, 지난해 6월 군산형 일자리에서 1호 전기화물차 '다니고 밴'이 출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신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인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전기차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군산과 전북은 친환경 선박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생태계로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