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고돼 속초 출근유세 일정은 취소했습니다(더불어민주당)"
"오전, 저녁 유세 시 도로 결빙 미끄러짐 주의하고 계단오르기 특히 주의하세요(국민의힘)"
2월 한파 속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각당에 '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유의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다.
우리나라에서 2월 대선이 치러진 건 지난 1981년 제12대 대선(당선인 전두환) 이후 39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진행된 지난 제19대 '장미대선'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대선은 늘 12월 중순에 치러졌다.
올해 대선은 시간표가 달라졌다. 공식 선거운동이 2월15일부터 시작되어 추위 속 전국 각지에서 선거 운동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당에서 발생한 당원 사망 사고 원인 중 하나도 추위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15일 유세버스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 중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ED 전광판을 단 개조형 유세버스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온 게 가장 큰 문제지만, 적어도 창문을 열고 있었다면 생명에 위험은 없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천안의 지난 15일 날씨는 한 낮에도 영하 1도에 불과했다. 창문을 열고 차량을 운행하기엔 온도가 너무 낮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야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17일 예정된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의 오전 8시 속초 출근유세와 오전 9시30분 고성·간성 시장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의 지시에 따라 결정했다"며 "내일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예보됨에 따라 선거 운동원들의 건강을 우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명의로 '선거기간 10대 안전수칙'을 전국 시도당에 공지했다.
공지에는 '오전, 저녁 유세 시 도로 결빙 미끄러짐 주의 (계단오르기 주의)' '전열기 사용 시 합선으로 인한 화재 주의 및 환기 실시 필수' ' 선거사무원 및 유세단 휴식 시간 확보' 등의 지침이 담겼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미 국민의당에서 큰 사고가 벌어진 상태라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현장에서 고령의 선거운동원이 한랭 질환이 왔을 때 등등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주의를 당부 중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