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외무성 국장,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서 일본 입장 처음 밝혀
美, 태도 유보…3국 간 온도차 뚜렷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일본은 북한과의 신뢰 양성을 위해 공식적으로는 휴전 상태인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기를 바라는 한국의 희망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7일 교도 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부 출범 후 지난달 워싱턴에서 처으으로 열린 한·미·일 3국 고위급 협의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한국전쟁에 대한 종전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밝혀 난색을 표했다.
미국은 태도를 유보해 한·미·일 3국 간에 뚜렷한 온도 차이가 드러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되풀이하는 등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고 있는데다,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대한 전망 역시 어두운 가운데 북한에 대한 융화 분위기만이 확산되는 것을 기시다 정권은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 등 한·일 북핵 수석대표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었다.
외교부는 두 대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유선협의를 한 데 이어 1일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협의를 통해 종전 선언을 포함한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등 최근 북한과 대화를 모색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