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코넥스 시가총액 1위 툴젠의 코스닥 상장이 확정되면서 최대주주인 제넥신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툴젠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기업공개(IPO)까지 본격화되며 제넥신의 보유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네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코스닥 시장 상장 문턱을 넘었다. 툴젠은 코넥스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전일 기준 시총은 9918억원에 달한다.
이날 툴젠은 오후 2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2%(2800원)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 교정 전문기업이다. DNA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돌연변이를 교정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를 활용하고 있다. 작년 말 기존 최대주주 지분 양도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이번 상장 예비심사 승인으로 툴젠은 총 네 번에 도전 끝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게 됐다. 툴젠은 2015년 기술성 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듬해에도 상장을 재추진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2018년에도 이전 상장을 시도했으나 이듬해 1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김진수 전 대표가 서울대 재직 시절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고 기술 개발을 했음에도 유전자 가위 기술 특허를 툴젠으로 부당 이전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했다.
툴젠이 4수 끝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최대주주인 백신 개발 기업 제넥신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말 기준 제넥신은 툴젠의 지분 16.49%를 보유 중이다.
다만 최근 제넥신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전고점인 지난 4월27일 13만1000원을 기점으로 현재 6만6000원대까지 하락했고 지난달 초에는 6만17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찍기도 했다.
그러나 제넥신이 보유한 툴젠의 지분가치는 전일 종가 기준 약 1635억원으로 장부가액인 775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고 코스닥 이전에 따른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툴젠의 주가는 코넥스 시장에서 지난달 6월 말 12만9000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9월 초에는 장중 16만6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지난달 초 11만원대까지 하락한 이후 다시 상승세를 재개하며 현재 14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툴젠이 올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코스닥 최대어로 꼽혀온 만큼 이전 상장 이후에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넥신 역시 툴젠 상장 모멘텀과 지분 가치 부각으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넥신이 부스터샷 용도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유의미한 효과와 변이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지난 3일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개발 중인 'GX-19N'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중화항체 및 T세포 증가를 확인했으며, 변이체에 대한 대응 또한 가능한 것으로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중국 시노백 또는 시노팜 등 사백신을 접종한 성인을 대상으로 위약군 대비 GX-19N의 방어 효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식약처와 아르헨티나 식약청에 임상 2/3상 계획을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