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7박9일 유럽 순방 마무리 소회 글 남겨
"V4(비세그라드 그룹,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최대 투자처로 부상"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유럽 순방을 모두 마치고 귀국 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신 유라시아 루트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헝가리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순방 소회 글에서 "이번 한·V4(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 에너지, 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며 이렇게 적었다.
문 대통령은 "V4,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는 유럽 경제의 새로운 중심이다. 6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가전,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까지 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럽 각지를 향한 수출품을 만들고 있다"며 "V4는 유럽 내 우리의 최대 투자처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에서 우리와 가장 먼저 수교하며 북방정책의 시작점이 됐던 나라"라면서 "우리 육개장과 비슷한 국민음식 굴라쉬, 언어의 뿌리,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이 닮았고, 함께 해나갈 일도 많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를 13명 배출한 헝가리의 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을 결합하면 디지털·그린 시대의 도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는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깊어질수록 2년 전 목숨을 잃은 우리 국민 스물여섯 분의 넋도 덜 외루우시리라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고인들을 추모하며 수색과 구조에 힘쓰고 슬픔을 함께 나눠주신 헝가리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굳건한 지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국격 만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