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 배당수익률 높아
기업들은 ESG 경영으로 배당성향 확대 기조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스피가 3000선 밑에서 지지부진한 보합세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배당주펀드와 고배당 종목들로 자금이 몰리는 중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 발맞춰 배당금을 높여나가는 추세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 262개 설정액은 8조566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간 8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8%를 나타냈다. 국내주식 상장지수펀드(ETF, 3.33%)나 공모주펀드(5.21%)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배당주 펀드별 설정액을 보면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 상품은 1년간 253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은 749억원 증가했다.
이어 ▲유진챔피언공모주&배당주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272억원 ▲이지스글로벌고배당리츠플러스부동산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 156억원 ▲미래에셋퇴직연금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146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을 보면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투자신탁(인프라-재간접형) C-E 클래스'가 1년간 165.21%를 기록했다.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종류C-e'는 67.41%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TIGER코스피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S'는 각각 56.43%, 51.33%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은행과 보험, 증권주 등이 높은 배당수익률(주식가격 대비 배당금 비율)을 보이고 있다.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 중 20곳이 배당수익률 5%를 웃돈다.
삼성증권은 7.73%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6.96%로 뒤를 잇는다.
또 ▲우리금융지주(6.68%) ▲현대중공업지주(6.59%) ▲삼성카드(6.46%) ▲하나금융지주(6.36%) ▲금호석유(6.28%) ▲기업은행(6.22%) ▲BNK금융지주(6.19%) ▲DGB금융지주(6.01%)가 6%를 상회했다.
이어 ▲KT&G(5.98%) ▲JB금융지주(5.79%) ▲삼성생명(5.67%) ▲쌍용C&E(5.61%) ▲포스코(5.60%) ▲신한지주(5.47%) ▲한국전력(5.38%) ▲KT(5.36%) ▲한국금융지주(5.17%) ▲KB금융(5.16%) 순으로 5%를 웃돌았다.
기업들은 ESG 경영 기조에 따라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 비율)을 높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77.95%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6.83%로 차이를 보였다.
이어 ▲네이버 5.92% ▲LG화학 151.84% ▲카카오 8.29% ▲삼성SDI 11.65% ▲현대차 55.15% ▲기아 26.95% 등으로 나타났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ESG의 확산으로 인해 고배당주를 대상으로 한 ESG 주가지수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배당투자 시장에서 ESG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ESG 투자가 보편화될수록 고배당 ETF도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