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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野 4지선다형 여론조사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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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선관위, 尹·洪측 요구 절충...4지선다형에 1대1 가상대결 접목안 채택
與지지층, 경쟁력 약한 후보 역선택 가능성…본선과 유사한 결과 안 나올수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여론조사 문구를 놓고 4지선다형과 1대1 가상대결을 접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당 내에서는 변별력을 높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역선택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가나다 순). 선생님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맞붙을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원희룡 ②유승민 ③윤석열 ④홍준표

 

또는 이재명 vs 원희룡, 이재명 vs 유승민, 이재명 vs 윤석열, 이재명 vs 홍준표. 선생님은 이런 대선 대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맞붙을 국민의힘 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①원희룡 ②유승민 ③윤석열 ④홍준표

 

여론조사 방식은 이같이 질문을 통해 유권자가 한 명의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은 윤석열 후보 측과 홍준표 후보 측의 요구를 절충한 안으로 평가된다. 후보들의 경쟁력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는 방안이라는 게 당 선관위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은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 후보 4인 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대결시 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묻는 단순 4지선다형이 아니라,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일대일 가상대결 상황을 각각 불러준 뒤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지를 묻는 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했다.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 소위원회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선관위는 1대1 가상대결을 전제로 해서 질문을 하고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마무리를 했다"며 "질문은 하나"라고 설명했다.

 

당 선관위는 구체적인 여론조사 문구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홍 의원이 주장해온 4지선다형을 골자로 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예비후보 이름을 가나다 정순과 역순으로 혼합해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선관위의 이같은 결정은 4지선다형을 주장한 홍 의원의 손을 사실상 들어준 셈이다. 이는 변별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선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가장 넓은 조사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양자대결을 선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4지선다형을 원하는 홍준표 의원 사이에서 당 선관위가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모호한 절충안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관위는 "경쟁력 여론조사 방식"이라고 자평하지만, 오히려 여권 지지층이 개입할 소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전 총장 측이 선호하는 양자대결 방식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는 방식으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는 질문을 한 후 후보 4인 중 1명을 선택하도록 하자는 방식을 주장해왔다. 이 경우 응답자는 국민의힘 후보 단 한 명만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줄어들게 되어 변별력이 높아진다.

 

다만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4지선다형으로 고르는 방식은, 민주당 혹은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서는 "이재명을 찍는게 아니라 이 후보와 본선에서 상대할 후보를 '골라잡기' 하는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단순 4지선다형이 아니라 1대1 가상대결을 접목시켜 역선택 소지를 최대한 차단한다고 해도 여권 지지층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 경쟁력이 약한 국민의힘 후보를 고의로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를 택하지 않아도 부담이 없는 여권 지지자 입장에선 국민의힘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상수로 두고 본선에서 경쟁력이 강한 특정 주자를 떨어트리고 오히려 이 후보가 제일 상대하기에 좋은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선택 여부도 열어놓는 조사를 해야 현실과 유사한 조사 결과가 나오게 되고, 그래야만 경쟁력 지표로 본선 대결과 가까운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당 선관위가 왜 저렇게 결정했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가장 넓은 조사방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즉, 단순히 '누가 경쟁력이 강한가'를 물어보는 게 경쟁력 조사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본선 방식의 대결모형을 가지고 각 후보의 지지여부, 지지율 분포를 살펴보는 게 경쟁력 조사라는 것이다. 야권 한편에서 "조사방식의 객관성이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릴 수 있는 조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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