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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와 옹녀 - 제 4강 육담(肉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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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호 작가의 색 다른 연재소설


변강쇠와 옹녀



제 4강 육담(肉談)




에는 하루 종일
들에 나가서 일하고 밤에는 고단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니 부부가 그 짓을 할 여유도 없다. 그 뿐인가, 어찌어찌 짬을 내어 일을 벌리려면
어린것들이나 어른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니 한참 농사철에는 부부의 밤일도 뜸해질 수밖에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농사짓는 고장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그러하다.

하지만 옛날에는 저녁밥을 먹고 특히 시간을 보낼 오락거리가 없을뿐더러 등잔에 쓸 기름을 아낀다고 방에다 불조차 밝히지 않았으니 부부가 심심함과
무료를 달랠 길은 그 짓뿐인데, 시쳇말로 분위기라든가 무드 따위 같은 말은 생각도 할 수 없고, 마땅한 최음(催淫) 거리도 없었다.

거기에다 비한다면 요즘 부부들은 천국에서 산다. 그것이 잘 안되면 포르노 비디오도 있고, 속살이 환하게 드러나는 옷을 입은 배우들의 사진들도
있고, 길거리에 나가보면 아슬아슬하게 그곳만 가린 여자들의 야한 몸매도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다. 이런 지경이라 사내나 여자의 그것이 소위
색공해(色公害)에 찌들어 점점 힘을 잃어 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러나 옛날 농촌 부부에게는 질펀한 육담(肉談)이 유일한 오락이고 최음제였다. 그런 까닭으로 바깥주인은 고단한 몸을 이끌고 동네 사랑방으로
달려가고, 아낙네들은 마음대로 웃고 떠들어도 괜찮을 집을 골라서 안방을 차지하고 이바구를 한다. 동네 여편네들에 대한 험담에서 사내들의
오줌 누는 버릇까지 무엇이나 다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러나 그곳에서도 단연 인기는 역시 질퍽질퍽한 육담이다.

밤에는 그렇다 하고 낮에는 어떠했을까. 일을 하느라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시장기는 엄습하고, 사나운 햇볕은 사정없이 내려 쪼이는데
어느 하가에 그 생각을 하련만 그러나 들판에서 듣는 육담은 이런 고달픔을 잊게 해주는 청량제 노릇을 했다.

부부가 밭에서 김을 맸다. 마침 그 아래쪽 밭에서도 동네 농부들이 함께 김을 매는 중이었다. 뜨거운 여름철이라 지루하고 고통스러웠다. 이것을
잊기 위하여 농부들은 실없는 농담을 시작하더니 이윽고는 돌아가면서 한 자리씩 육담을 한다. 자기가 직접 경험한 일, 들은 것, 읽은 것들에다
더 보태니 듣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 이윽고는 아래 것이 이상해지는 야한 육담들이다.

위 밭의 부부에게도 이들 농부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육담도 생생하게 아주 잘 들린다. 질펀하고 노골적인 이야기들인지라
듣기만 해도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입담도 좋고, 힘도 좋다! 육담은 끝이 없고,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 않는다.

농부의 아낙도 이들의 질펀한 육담에 얼굴이 붉어지고 몸과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그러나 남편은 들었는지 말았는지 아무 말도 없이 묵묵히
일만 한다. 그래서 아낙은 이 무뚝뚝한 남편을 향해서 기어이 한 마디 불평의 말을 한다.

“당신은 저들이 지껄이며 웃고 떠드는 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소? 당신은 귀도 없소? 여름철 긴긴 한낮에 더위와 졸음과 괴로움을 쫓는데는
육담 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 당신은 입을 꿰맸소? 왜 한 마디도 없소? 무어라고 말 좀 해 보시오!”

생각 같아서는 들판에서라도 남편을 껴안고 한 바탕 재미를 보았으면 싶지만 그것이 안되니 자연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그래도 남편은
말 없이 김만 매고 있으므로 아낙은 결국 바가지를 긁기 시작한다.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육담은 더욱 농염해지고… 마침내 아낙은 몸을 꼬면서
당신도 한 마디 해보라고 재촉한다.

마침내 남편이 뒤를 돌아다보면서 타이른다.

“종일토록 저렇게 헛입만 놀려 봐야 배나 고프지 무슨 소용이 있다고 육담을 해보라는 것이오?”

“소용이야 없겠지만 그러나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오.”

“저렇게 헛입만 놀려서야 입만 아프고 배만 꺼질 뿐, 무슨 이득이 있소? 그건 어리석은 짓이야. 임자는 아무 쓸데없는 짓에다 왜 힘을 쓰려하오?
나는 그런 짓은 하지 않소!”

“그러는 당신은?”

“나야 다르지. 나는 해가 저물어 집에 돌아가면 임자의 이 엉덩이를 두드리며 우리의 두 몸을 비벼서 그 소리가 마치 아홉 마리의 소가 진창을
밟고 지나가는 것과 같게 해야만 비로소 마음이 후련해진다오. 그렇게 하면 임자는 오(吳) 나라 소가 달밤에 달을 보고 헐떡이는 소리를 낼
것이고… 임자는 내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오, 아니면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육담이나 듣기를 바라오?”

몸을 꼬며 헉헉 숨을 몰아쉬던 지난밤의 일이 생각나서 아낙은 얼굴을 붉히면서도 기분이 과히 나쁘지는 않다. 그녀는 호미를 집어던지고 남편에게로
다가가 등을 쓰다듬어 준다.

“못 당하겠소, 못 당하겠소! 당신한테는 못 당하겠소! 그런데 오 나라 소가 달밤에 헐떡이는 소리는 또 뭐요?”

남편은 알아듣도록 자세히 설명해 준다.

“오 나라는 더운 남쪽 지방에 있는 나라인지라 그곳 소들은 쨍쨍 내려 쬐는 불볕 더위에서 하루 종일 들일을 하느라고 너무 고생을 한 탓에
시원한 밤이 되어 달이 솟아올라도 달을 보고 그것이 해인 줄 알고 헐떡인다오. 임자가 그 짓을 하면서 숨이 넘어갈 때 헐떡이듯…”

“내가 언제 그렇게 헐떡였다는 말이오?”

“저녁에 집에 돌아가 직접 시험해 봅시다!”

그 말만 들어도 금새 몸이 풀린다. 들판은 아낙에게 이런 재미 뿐만 아니라 의외의 소득도 안겨준다.

일을 하러 들에 나갔던 남편이 잘못해서 벌집을 건드렸다. 화가 난 벌들이 사정없이 그의 온 몸을 마구 쏘았다.

“아이고, 나 죽는다!”

그는 얼른 도망쳤지만 벌들은 따라오면서 사정을 두지 않고 마구 쏘아서 쏘인 데가 금새 부어 올랐다. 그의 그 물건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것이
퉁퉁 부어 올랐다. 그는 아픔을 견딜 수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약을 바르니 아픔은 좀 가시지만 부기는 여전하다.

그는 자신의 그 물건을 내려다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라서 바깥에서 일을 하는 아내를 부른다.

“여보, 여보!”

“왜요? 아직 아프오?”

아내는 남편의 숨 넘어가는 소리에 놀래어 방으로 들어왔다. 남편은 불문곡직하고 아내를 쓰러뜨렸다.

“이게 무슨 짓이오? 시뻘건 대낮에 이게 무슨 짓이오?”

아내는 발버둥을 치면서 남편을 밀어내지만 남편은 식식거리면서 물러나지 않는다..

“시뻘건 대낮이고 뭐고 좀 가만히 있어봐!”

남편은 기어이 발버둥치는 아내를 찍어누르고 일을 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환한 대낮이라 싫다며 발버둥치던 아내도 드디어는 참지 못하고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좋아요, 좋아요!”

그런데 남편의 그 맛이 다른 때보다는 너무 다르다. 벌이 쏘아서 퉁퉁 부어 올랐으니 그것이 주는 질감이나 양감(量感)이 다를 수밖에. 이것이
이른바 벌침이다. 벌침을 맞은 그것이 벌처럼 쏘면서 아래를 가득 채워주니 그 뿌듯함과 포만감과 톡톡 쏘는 맛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내는
마침내 오 나라 소가 달밤에 헐떡이는 묘한 소리를 내면서 남편에게로 달라붙는다.

“아아, 나 죽소, 나 죽소!”

“그렇게 좋소?”

“좋아요!”

이렇게 해서 부부가 치르는 한낮의 행사는 점입가경으로 들어가고, 그럴수록 아내는 죽는다고 더 아우성이다. 아내는 생각도 않던 별미를 마음껏
맛보았다. 마침내 아낙은 흡족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굵기는 그만 하면 됐는데 길이만 조금 더 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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