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유럽, 전략적 독자성 강화 계기" 주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이 호주에 대한 핵추진 잠수함 기술 이전 논란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간 이간질을 시도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7일 오전 '또다시 배신당한 유럽'이라는 글에서 "최근 미국의 간섭으로 오스트레일리아가 프랑스와 체결했던 수백억 달러분의 디젤잠수함 구매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하여 프미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유미 관계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프랑스와 유럽나라들을 더욱 격분케 한 것은 '미국은 돌아왔다'고 하면서 유미관계 회복을 떠들어댄 현 미 행정부가 겉과 속이 다르게 이에 대해 유럽 동맹국들에 통보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유럽의 전문가들 속에서는 유럽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있은 지 불과 몇 주일 만에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유럽 나라들은 미국이 자기 동맹국들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데 대해 상당히 명확한 견해를 갖게 됐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또 "프랑스 정계에서는 미국 주도의 나토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울려나오고 있다"며 "이번에 발생한 잠수함 구매계약 파기 사건은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가뜩이나 복잡해진 유미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유럽 나라들을 전략적 독자성을 강화하는 데로 떠미는 또 다른 계기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