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이 16일 이동철도 방식 탄도미사일 발사 체계를 처음 공개했다. 이는 한미 군 당국의 선제타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 군 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16일 오전 철도를 활용한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사실을 알리며 "철도기동미사일체계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 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수단"이라고 소개했다.
박정천은 또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군대 현대화 노선과 방침에 따라 철도기동미사일체계를 실전 도입한 것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에서 매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박정천은 군대 현대화를 언급했지만 철도와 열차를 이용한 미사일 발사 방식은 옛 소련과 러시아가 구사했던 것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이동철도 방식의 미사일 발사는 오래전에 러시아에서 실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러시아 철도 기반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을 단거리 탄도미사일용으로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철도와 열사를 활용한 미사일 발사는 적의 발사대 탐지와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열차에 한꺼번에 많은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장 교수는 "실제 철도로 산지나 오지로 이동해서 발사하면 탐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시에도 선제타격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런 방식의 미사일 발사를 추진하고 철도기동미사일 여단까지 설치한다는 것을 보면 한미의 감시정찰에 의한 선제타격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국장은 "철도를 이용하면 차륜형 발사대의 제한된 작전 반경을 늘릴 수 있다"며 "또 다량의 탄도미사일을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