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한대·온대 식물분포 경계…종 구성 다양
동물도 다양…"자연보호 정책에 내용 풍부"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북한이 최근 오가산자연보호구를 천연기념물로 등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오가산자연보호구는 북한에서 지정한 가장 오래된 자연보호구로 알려져 있다.
2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 오가산자연보호구가 천연기념물로 새로 등록됐다"며 "자강도 화평군과 양강도 김형직군 경계에 위치한 오가산자연보호구는 우리나라 국보들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 시기에는 원시림이 집중된 지역 800정보가 천연기념물 오가산원시림으로 등록돼 있었다. 그 밖에 1100여 년 자란 주목, 700여 년 자란 피나무를 비롯한 개별 나무들이 천연기념물로 선정, 보존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6500여 정보의 넓은 지역을 포괄하는 오가산자연보호구가 천연기념물로 새로 등록된 것은 나라의 동식물 자원을 적극 늘려 아름다운 조국 산천을 후대에 울려주려는 당의 자연보호 정책의 뚜렷한 증시"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오가산은 해발 1000m에 이르는 산봉우리 5개가 밀림 속에 자리 잡은 것에서 유래됐다. 아한대성 식물분포구, 온대성 식물분포구 경계에 있어 식물 종 구성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해발 700m 아래 지역에는 바늘잎나무가 거의 없고 넓은잎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룬다. 노동신문은 "신갈나무, 피나무, 고로쇠 단풍나무, 느릅나무, 층층나무, 엄나무, 황경피나무 등이 많이 자라고 잣나무와 전나무가 약간 있다"고 전했다.
해발 700~1000m에는 바늘잎 나무림과 넓은잎 나무림, 바늘잎·넓은잎 나무혼성림이 분포돼 있다. 해발 1000m 이상에는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잣나무, 주목, 전나무를 비롯한 바늘잎나무와 피나무, 자작나무, 황철나무 등 넓은잎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했다.
오가산자연보호구는 자연지리적 조건이 다양, 동물 생활환경에 유리하다는 설명도 있었다. 동물 130여 종이 살고 있으며, 그 마리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고 노동신문은 언급했다.
노동신문은 "오가산자연보호구는 학술연구와 과학지식 보급에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며 "오랜 역사적 과정에서도 본태를 간직해 왔고, 당의 자연보호 정책에 의해 그 내용이 풍부해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