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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급하니까 놀리던 원전 재가동… ‘블랙아웃' 우려되자 신월성 1호기 긴급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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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4호기 등도 조만간 재가동 승인 전망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번 주 40도에 육박하는 '열돔' 폭염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가뜩이나 빠듯한 전력 수급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신월성 1호기 등 원전 재가동으로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여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극심한 폭염이 연일 이어질 경우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겨 10년 전 대정전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다만 당시와 달리 안정적 수급을 위한 제도 도입 등 영향으로 '블랙아웃'(광역 정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월성 1호기는 지난 18일부터 재가동되며 출력을 올리고 있다. 신월성 1호기는 최대 출력 1GW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6일 신월성 1호기의 임계를 허용했다.

 

당초 신월성 1호기는 지난 4월27일부터 제6차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해 6월 말께 발전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기검사 과정에서 열 전달 완충판에 대한 문제가 발생해 부품 정비 연장을 신청, 8월 중 재가동이 예상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월성 1호기의 재가동 승인이 긴급하게 앞당겨지며 전력 공급 능력에도 여유가 생기게 됐다. 신고리 4호기도 재가동 승인을 대기 중이며, 월성 3호기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재가동 승인이 이뤄져 이달 중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3기가 모두 재가동되면 이달 넷째 주는 전주 대비 215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 확충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중 무더위가 심해지며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그나마 한시름 덜게 됐다. 하지만 경기회복으로 산업생산이 늘어나는 상황에 '열돔 현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겹쳐질 경우 언제든 전력 위기를 부를 수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열돔 현상이란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半球)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 폭염을 일으키는 현상을 뜻한다. 뜨거운 솥단지 안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는 의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을 발표하고 최저예비력 주간은 7월 넷째 주, 최대 전력 수요 시 예비율은 상한전망으로 가정하면 4.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월성 1호기 정비 지연은 최근 전력수급 전망 발표 당시에 낮은 예비율을 나오게 한 원인 중 하나"라며 "뒤늦게나마 가동을 앞당겨 예비율 전망치가 상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전 재가동에 따른 전력 수급 안정화와 관련,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 원전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올여름 전력난이 예고되자 일각에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수급 위기를 초래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정부가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에 맞추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 1호기 늑장 가동 허가, 한빛 4·5호기 가동 지연 등으로 빠듯한 수급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탈원전 기조가 실제로 전력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신규 원자력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기까지는 10년 가까이 걸리며, 블랙아웃이 현실화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 대정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전체 발전 설비 용량이 증가했고, 지난 2014년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 시장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DR 제도는 정부의 지시대로 전력 소비를 줄인 참여 기업은 전력 발전과 동등하게 보상받는 제도다. 수요관리 사업자는 상업시설, 공장, 교육시설 등 전기사용자를 모집해 해당 시설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전력 발전과 동등하게 보상한다.

 

DR 시장 참여 기업은 해마다 늘어 7월 현재 30개 수요자원관리 전문 사업자가 5154개 기업을 수요자원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5154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은 총 4.65GW에 달한다. 정부가 전력예비율 하락을 대비해 확보한 8.8GW의 추가 예비자원에는 DR도 포함된다.

 

이들 시설이 전력피크 시기에 전기 사용을 줄이면 전력 수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비율 하락 시 DR 발동으로 수요를 줄여 최악의 상황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력 대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일부 선진국처럼 석탄발전소를 예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석탄발전의 퇴장을 추진하되 조기 폐쇄보다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처럼 비상시를 대비해 폐쇄 전에 예비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발전기의 고장으로 예상치 못한 예비율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수급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발전기의 예상치 못한 고장 등 만약의 사태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안정적인 수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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