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사회

섬진강 검은 보석, ‘재첩’ 씨 말라... 80% 이상 급감

URL복사

 

 

작년 8월 집중 호우 때, 수자원공사의 상류 댐 무리한 방류로 서식지 파괴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예년 이맘때면 재첩을 잡는 사람들로 가득 차야 할 경남 하동군 섬진강이 모래만 드러낸 채 텅 비었다.

 

우리나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하동군의 주요 수입원으로 '섬진강의 검은 보석'이라고 불리는 재첩이지만, 올해는 씨가 마르다시피했다.

 

매년 이 무렵 섬진강 재첩잡이에 나선 어민은 2시간가량 작업하면 고무대야의 3분의 2를 재첩으로 채웠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른 아침부터 작업해도 한낮이 되도록 절반도 채우지 못한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재첩잡이 어민들로 북적인 섬진강이 올해는 다수가 조업을 포기하면서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 5월 재첩 생산량은 26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36t과 비교하면 110t 가까이 줄었다. 비율로는 80%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섬진강 재첩잡이가 어렵게 되자 어민들은 당장 생계를 위해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찾거나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다.

 

재첩 생산이 줄면서 가공공장과 식당 등 관련 지역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첩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은 "재첩 원가가 원체 높아 지금은 재첩을 가공해서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차후에 정상화될 거란 희망을 가지고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언제 그만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어민들은 “그동안 하동 섬진강 재첩 만을 가공하며 ‘하동재첩’의 명성을 이어왔지만 섬진강 재첩이 없어 외지 재첩을 들여와 어쩔 수 없이 하동산 재첩이 아닌 ’국내산 재첩’이라 표시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섬진강 재첩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어민들은 ”지난해 8월 섬진강 유역에 큰 피해를 입힌 집중호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상류 댐에서 무리하게 강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재첩이 모두 바다로 떠내려가고, 쓸려온 모래가 하류에 쌓이면서 재첩 서식지도 파괴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자원공사가 댐을 막아 놓고 평소 물을 정상적으로 흘려내려 보내주고 해야 할 텐데 콱 막아놨다가 폭우가 쏟아지자 어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갑자기 수문을 열어 강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이런 큰 재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이 생업을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지난해 집중호우 이후 하동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재첩 어민들의 피해를 보상할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어민들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재첩 염해와 댐 방류의 연관성을 찾는 조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동군과 광양시 섬진강 하류 어민 100여명은 지난 2일 하동군 하동녹차연구소에서 열린 섬진강유역 홍수피해 용역조사 중간발표회장을 찾아 "정부가 추진 중인 댐하류 수해원인 조사용역에 재첩피해 용역조사가 빠져 있다"며 "조사용역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오랜 기간 재첩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던 염해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섬진강 상류에 댐이 들어선 뒤 하류로 내려오는 강물의 양이 현저히 줄어든데다, 취수장에서 하루 최대 40만t의 물을 끌어가다보니 담수가 부족한 섬진강이 바다처럼 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수해피해 용역조사에 참석한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수해원인 조사용역에 재첩피해는 포함되지 않아 별도 용역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어업권 피해 신청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하동군은 올해 재첩 종패 이식 사업 규모를 2억원으로 늘리고,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작년 수해로 인한 재첩 피해를 상정할 계획이다.

 

검은 보석은 사라지고 솟아오른 모래섬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린 섬진강,어구를 놓고 일자리를 찾아 떠난 어민들은 섬진강 재첩이 영영 사라지지는 않을까 한숨만 짓고 있다.

 

한편, 지난해 8월 집중호우에 따른 섬진강 홍수피해조사위원회는 2일 용역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댐 운영 미흡 ▲댐-하천 간 홍수 대비 계획 부재 ▲하천관리 부족 ▲홍수방어기준의 한계 등 복합적 원인을 지목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