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권 잡으면 애걸 않고 朴·李 석방 추진"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6·11 전당대회를 1주여 앞두고 제주를 찾아 "당대표가 되면 전직 대통령 두 분의 석방을 적극 추진하겠지만 애걸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5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참배 후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를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이렇게 밝혔다.
사면 추진 방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했다. "우리가 애걸하는 건 안 좋고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섭섭함도 드러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연초에 중도·보수층 흡수를 노리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안했지만, 여권은 물론 야권의 공격을 받았다.
결국 이 전 대표는 지난달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국민의 뜻과 촛불 정신을 헤아리지 못 했다”며 사과했다. 연초 사면론을 완전히 거둬들인 것이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사면론을) 이낙연 전 대표가 먼저 띄웠다"며 "사면을 정치적인 도구, 민주당의 이득을 위해 사용하는 게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두 분 모두 고령이고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적이 없다"면서 "당대표가 되면 석방을 적극 추진하고, 민주당이 이미 정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면을 우리가 애걸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최근 정치권 돌풍의 주인공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관련해선 "윤석열 전 총장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밖에 있으면 우리 당이 거기로 빨려 들어간다"며 "안철수 후보도 데려와야 하고, 그러려면 정치 좀 해 본 사람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선 "제주 제2공항 반드시 빨리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문 대통령 결단만 남아 있다고 하는데 하고 있지 않다. 2공항은 제주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했다.
당원을 만나기 전 나 후보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방명록에 '4·3 희생자의 아픔을 위로합니다. 진정한 화해와 상생으로 미래로 가는 길, 함께 하겠습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