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능 같은 대체 약품 많은데도 타이레놀만 찾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충북지역 약국에서 진통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과 오한 증상에 효과가 있는 진통제를 미리 구비해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44)씨는 타이레놀을 찾는 수요가 잇따르면서 물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A씨는 "타이레놀은 없고, 찾는 사람은 많아 성분이 같은 다른 제품을 추천해드리고 있지만, 타이레놀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수입품인 타이레놀은 국내 물량이 풀려야 받아볼 수 있어 언제 들어올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 서원구 또 다른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약사 B씨(38)씨는 "정부가 필수 준비물로 타이레놀을 언급하면서 수급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처음에는 다른 제품을 권유해드렸지만, 설득하기 어려워 이제는 약이 없다고 말하고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레놀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파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제 상표명이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으로 허가된 일반의약품은 모두 70종이나 되지만, 타이레놀이 해열 진통제의 '보통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대체의약품을 권고하면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타이레놀 수급난에 동일한 효능을 지닌 일반의약품을 홍보하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전달력은 다소 미흡한 모양새다.
현재 시중에는 타이레놀 외 종근당의 펜잘, 녹십자의 타미노펜, 한미약품의 써스펜이알 등 아세트아미노펜 의약품이 있다.
타이레놀과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꼭 타이레놀이 아니더라도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과 용량으로 선택·복용하면 이상반응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대한약사회 측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다면 약사와 상담을 거쳐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를 구입하고, 현재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약사와 상담 후 자세한 안내를 받아 적정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자가 해열제를 복용하는 시기에 대해선 대한의사협회는 발열이 38.5도 이상이거나 많이 힘들 경우 먹어도 된다고 권고했다.
발열이 38.5도 미만이고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인 경우에는 힘들지 않다면 항체 형성이 저하될 수 있어 해열제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