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5건에서 5월 16건으로 급증...시총 낮은 기업들 적극 추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상승세를 달리던 국내증시가 횡보하는 모습으로 전환되자 상장사들이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다. 부진한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자사주 취득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는 성향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사주 취득 결정 후 10일이 됐을 시기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한 상장사는 총 49개사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28개를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사는 21개사로 집계됐다.
이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이유는 주가 상승을 위함이다. 통상적으로 자기주식 취득은 주식시장의 조정이 길어질 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자기주식은 취득하는 동안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완만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증시의 하락 추세가 아닌 조정 기간일 때, 종목 선택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인다. 회사가 적극적으로 주가 방어 의지를 보여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를 유인하고 주가 상승을 동시에 꾀하는 셈이다.
실제로 증시의 반등 추세였던 4월과 달리는 조정 장세였던 3월과 5월에 자기주식 취득 결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는 17건, 5월 16건으로 나타난 반면 4월에는 단 5건 공시에 그쳤다.
지난주에는 시가총액 규모가 약 3000억원 이하인 종목들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지난달 25일 미투젠, 와이엔텍이 공시한데 이어 26일에는 맥아이씨에스, 위세아이텍, 대성에너지 등이 27일에는 슈프리마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자기주식 취득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약 1년이다.
다만 자기주식 취득은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로 인해 장기적 효과보다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KB증권이 분석한 자기주식 취득 결정 이후 주가 흐름을 확인해보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시기는 10~12영업일 이후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취득은 펀더멘털의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 정도만 기대할 수 있다"며 "3월과 4월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10~12영업일이 지난 시점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법인 순매수 역시 9영업일을 전후로 한 시점에 평균적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시기와 그 시점이 유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