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러시아 국적자도 탑승...현지 주재 ‘러’ 대사, 韓 대사관과 협력할 듯
해적들 요구 사항 아직 불명확 ... 피랍 선주, 해적 측과 접촉 중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한국인 선장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국적자들이 탑승한 선박이 가나 인근 해상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현지 대사관을 통해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해상안보 위험 관리업체 드라이어드 글로벌(Dryad Global)은 20일(현지시간) 자체 운영 매체 '채널16'을 통해 한국인 선장이 이끄는 참치잡이 어선 '애틀랜틱 프린세스호'가 19일 피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피랍 장소는 가나 남동부 연안 도시 테마(Tema) 인근이다. 피랍 시간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19일 오후 6시30분,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3시30분경이다.
그라이어드 글로벌은 "여덟 명의 해적을 태운 한 스피드보트가 선박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업체 자료에 따르면 무장 남성 5명이 피랍 선박에 오른 것으로 보이며, 이전에 총격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는 해적들이 선장을 포함해 총 5명을 납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선장은 한국 국적, 나머지 피랍자는 중국 국적자 세 명과 러시아 국적자 한 명이라고 업체는 전했다.
러시아 언론에서도 관련 소식이 나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가나 주재 자국 대사관이 자국 국적자 피랍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박 선장이 한국 국적인 만큼, 자국 대사가 현지 주재 한국 대사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수슬로프 가나 주재 러시아 대사는 스푸트니크에 "우리는 (대응)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외무부와 함께 가나 어업 회사와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