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부터 프로파일러 4명 투입, 김씨 조사
성범죄자인 조두순, 29점으로 사이코패스 진단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경찰 검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경찰청은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 "반사회성 등 일부 특성이 나타나긴 했으나,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6일부터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과 신뢰 관계를 쌓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김태현과 면담하며 얻은 진술과 정보를 토대로 본격적인 사이코패스 진단을 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체크리스트(PCL-R)를 갖고 있다. 각 항목에 대해 0점에서 2점까지 배점돼 최고 40점까지 점수가 나올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평가 결과, 총점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대표적으로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이 29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정인이 입양모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22점을 얻었다.
한편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태현은 세 모녀 가운데 큰 딸 A씨를 지난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처음 만났다.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 받다가 올해 1월에는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둘 사이가 나빠지고 A씨가 그만 찾아오라고 거절 의사를 밝히며 연락을 차단했다.
이후 김태현은 A씨가 자신과 거리를 두자 스토킹을 하고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현은 경찰에 검거되기 전까지 사흘간 현장에 머물며 술과 밥을 먹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 사이코패스로 의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