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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능과 풍만함으로 부풀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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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피카소’ 페르난도 보테로의 삶과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 <보테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과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출신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독자적인 ‘보테로 스타일’을 창조하기까지 그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


‘색채의 마술사 ’,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으로 여겨질 만큼 빛나는 업적을 자랑하는 화가이자 조각가로, 현존하는 미술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아있는 거장이다. 


전세계 주요 지역 6곳에 작업실을 두고 끊임없이 작업 활동을 이어가며 40여개국에서 100회 이상의 대규모 전시를 진행했다. 현존 작가 최초로 대규모 샹젤리제 전시를 개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랑스인이 아닌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남미적 감성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볼륨감, 유머를 담고 있는 보테로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넓게 사랑받고 있다. 레오나르도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새롭게 해석한 ‘12세의 모나리자’ 시리즈 등 익숙한 명작들을 전혀 새로운 ‘보테로스타일’로 재탄생시켜 친근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미술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있다는 점은 그의 작품의 가장 매력적 부분 중 하나다. 


콜롬비아의 ‘보테로 박물관’은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됐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덕수궁 미술관에서 국내 첫 전시회 ‘페르난도보테로 展’에서 약 22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수 차례 그의 전시회가 개최됐다. 


통념의 전환과 풍자


영화는 그의 작품세계를 고찰한다. 그가 단순히 인물과 사물을 부풀리는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며, 예술가로서의 깊이와 철학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풍만함은 ‘날씬해야 아름다워 보인다’는 통념의 전환과 풍자이자 풍요와 건강함, 나아가 행복을 상징한다. 보테로는 즐거움을 주는 것을 예술의 중요 가치로 인식하고 있으며, 긍정과 행복의 기운은 그의 작품을 보는 순간 누구나 느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회화에 이어 조각으로 스스로를 뛰어넘고 확장하는 인간적인 노력과 성취 과정이 담겨있다. 1992년 이미 화가로서 큰 성취를 이룬 보테로는 그림 작업을 중단하고 조각을 배우는 새로운 선택을 한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조각 작업에 전념해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조각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배경으로 도심 한가운데 세워진 이 남성 토르소 전시를 시작으로, 파리를 넘어 전세계 주요 도시 25여곳에서 조각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중에서 1993년 미국 뉴욕의 파크 애비뉴에서 개최한 대형 조각 전시회는 그에게 또 다른 ‘최초’의 타이틀을 안겨주었다. 뉴욕 역사상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 설치된 대형 조각품을 본 뉴욕 시민들은 보테로식 조각품이 지닌 ‘거대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하고, 풍만한 작품들 속에서 유머러스함을 느끼며 작품을 만지고 사진을 찍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화가로서 거장의 반열에 올랐던 보테로가 조각가로서도 세계적 지위에 도달했음을 세상에 공공연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파리, 뉴욕, 피렌체, 몬테카를로 등 세계 각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며 조각가로서의 세계적 입지를 굳힌 보테로는 아티스트 최초로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조각품을 전시하게 된다. 미켈란젤로, 지암볼로냐, 첼리니 등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적인 조각가들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한 최초의 조각가로 이름을 남겼다는 점은 당시 화제가 됐다. 미술계의 스타를 넘어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거장의 위치에 올랐음을 입증한 것이다. 


그는 영화 <보테로>를 통해 처음으로 그림을 팔았던 순간, 작품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사건 등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미술사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예술가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보테로의 삶은 그 자체가 드라마다. 그의 작품이 그렇듯, 이 영화는 희망과 따뜻한 감동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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