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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상통화서 외교관 성추행··· 초유 국제적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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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뉴질랜드 총리와 통화… "외교관 성추행 의혹 의견 나눴다"

당사자 사건 직후 뉴질랜드서 귀국… 올 2월 체포영장 나와 수면 위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뉴질랜드에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 외교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근 뉴질랜드 언론이 이 외교관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아던 총리 요청으로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브리핑 자료에서 눈에 뛰는 대목은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이었다. 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고위 외교관이 뉴질랜드 국적의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통화는 아던 총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아던 총리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외교 관례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는 현지 언론 보도 3일만에 이뤄졌다.

 

앞서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심층 보도 프로그램 '네이션'을 통해 지난 2017년 말 한국 외교관 A씨가 주(駐)뉴질랜드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대사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아직 뉴질랜드 경찰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한국이 현재 다른 나라에서 총영사로 근무하는 A씨의 기소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외교부가 지난해 9월에 이미 한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한국 정부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뉴스허브는 A씨의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며 '한국 정부가 성범죄 혐의 외교관을 부당하게 비호하고 있다'는 취지로 강력 비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A씨는 자체 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있고 나서 얼마 안 가 A씨는 한국에 귀국해 감봉 1개월 징계 처분을 받았고, 이후 아시아의 한 공관 총영사로 발령받았다.

 

한편 이날 통화에서 아던 총리는 "자국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자유무역질서 회복하는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면서 "무역 중시 국가로서 뉴질랜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후보로 출마했는데, 여성이며 통상전문가로서 WTO 개혁과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의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아던 총리는 "유 본부장은 유력한 후보라고 알고 있다"면서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고 들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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