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정책 실패, 행정수도로 덮으려해"
"검언유착 보도, 공영방송의 정치 공작"
[시사뉴스 김영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서울시장 단일후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저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중요한 건 국민이 반으로 나뉜 상황을 정치권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를 겨냥해 "행정수도 완성, 지난 대선 때도 저를 포함한 여러 후보들이 공약했다"며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이냐. 부동산 정책 실패를 행정수도 이슈로 덮으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흔히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만, 진짜 악마는 '타이밍'에 있다"며 "국가 행정 체계의 효율성과 지방 균형 발전,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국가의 백년대계를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물타기 하는 데 쓰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은 중요한 국가 사안에 대해 매번 뒤에 숨어서 간 보지 말고 당당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난 헌법재판소의 판결대로라면 헌법 개정 사항이며, 광범위하게 국민 여론을 물어야 하는 사안인데 왜 청와대 명령이라면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불나방 같은 수하들에게만 시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로 청와대와 국회를 이전하는 것에 대한 입장에 대해 집권 3년 동안 일언반구도 없다가 왜 갑자기 이 시점에 이를 거론하는 것인지도 밝혀 달라"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검언유착' 관련 녹취록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번 방송사 오보 사건의 본질은 한마디로 '정치 공작'"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지금의 권력 지형과 언론 환경이 유신이나 5공 때와 도대체 무엇이 다른지 설명해 보라"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국정농단 사건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국가 자체를 농단하는 '국가 농단' 사건이다. 청와대만 쳐다보는 어용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특검과 국정조사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