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26명 발생하는 현재 상황을 유지한다면 고3 등교개학 예정일인 오는 20일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발생현황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지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규모가 유지되거나 좀 더 유행이 통제된다면 고3 등교개학(등교수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15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53명이다. 이중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90명,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2차 감염)는 63명이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경기 용인 66번째 확진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후 지난 8일 12명, 9일 18명, 10일 34명, 11일 35명, 12일 27명, 13일 26명, 14일 29명 15일 27명 등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부터 14일까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6명이다.
질본은 10~11일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정점을 찍은 뒤 30명 이하를 유지해 유행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지역감염이 더 확산될 경우엔 또 다른 위험도 평가와 검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유의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3 등교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간 접촉 빈도를 줄이기 위해 밀도를 낮추고 나머지 학년의 순차 등교개학(등교수업) 시기 등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고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3일 고3을 포함한 학생들의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추진했다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터지자 등교개학 시기를 일주일 더 연기했다.
이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가진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 발표 자리에서 "20일 고3 등교수업(등교개학)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날인 15일 이태원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를 이유로 고3 등교개학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돌파해 정부의 답변 조건을 충족시켰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등교개학 시기를 미뤄주기 바란다'는 청원 글에 총 20만369명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