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다음주 수요일로 예정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백범 차관은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들과 가진 제15차 신학기 개학준비 추진단 회의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와 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학년별 격주제·격일제 등교 방안 ▲분반을 통한 '미러링 동시수업' 방안 ▲급식시간 시차운영 ▲간편식 제공 ▲한 개 층 내 복수학년 배치 등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학년별로는 격주, 또는 격일로 날짜를 나눠서 등교하게 한다. 학급 내에서는 학생 간 1m 이상 책상을 배치하고, 학생들이 교과서를 꺼내면서 접촉하거나 몰리기 쉬운 사물함은 교실 바깥으로 꺼내는 형태다.
분반 방안도 나왔다. 한 개 반의 학생을 둘로 쪼개 한 반에서는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다른 반에서는 기자재를 이용해 화상으로 수업을 동시에 실시한다. 다른 반에는 감독교사를 배치한다.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해 주 몇 회 이상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수업)'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이날 수차례에 걸쳐 등교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고3은 여러 일정 떄문에도,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 등교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등교를 미룰 수 있는 기준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고3 학생들까지 감염된 상황은 아니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런 것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장기 계획을 묻자 박 차관은 "상황이 호전되느냐에 따라 원격수업 지속 여부를 그때 그때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원격수업을 기본으로 등교수업을 결정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고2 이하 학년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서 논의를 해 보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되자 당초 발표한 등교수업 일정을 1주일 미뤄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에 나설 계획이다.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오는 6일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같은 달 8일에 학교에 갈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9월학기제에 대해서 박 차관은 "이미 학교는 개학을 하고 수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수업의 방법이 원격일수도 있고 등교일 수도 있지만 수업이 진행중이라 9월 학기제를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