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8 (월)

  • 맑음동두천 7.9℃
  • 구름많음강릉 12.9℃
  • 구름많음서울 9.0℃
  • 구름많음대전 11.1℃
  • 구름조금대구 7.3℃
  • 구름많음울산 11.3℃
  • 구름조금광주 10.9℃
  • 맑음부산 12.1℃
  • 구름많음고창 10.9℃
  • 맑음제주 13.8℃
  • 맑음강화 8.0℃
  • 흐림보은 8.6℃
  • 흐림금산 11.1℃
  • 맑음강진군 6.1℃
  • 구름조금경주시 7.4℃
  • 맑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대통령이 당부한 상상력, 어떻게 키울 것인가

URL복사


[배재대학교 박성태 부총장] 지난달 30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 간의 회동을 두고 국내외 주요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실황중계까지 하며 대서특필했다. 이어 국내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의 발언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문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에 대해 “세계를 감동시킨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 제안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뤄졌다”며 “그 파격적 제안과 과감한 호응은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문화예술이나 과학기술 분야뿐 아니라 중대 국면 해결을 위해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정부 각 부처에서도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과감한 정책적 상상력을 좀 더 풍부하게 발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과 상상력을 강조한 문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러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상상력은 발휘하고자 해서 발휘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감히 말하건대 상상력의 발휘는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발휘하고 싶다고 발휘되는 것도 아니다. 평소에 엄청난 노력과 훈련의 결과이지 마음먹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불과 27세에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대학인 미국의 파슨스디자인스쿨의 교수가 된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다이어리(일기)를 쓰고 있다며 몇 십 권에 달하는 너덜너덜한 일기장을 어느 강의에서 공개했다.
 
그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어떤 기억에 남을 만한 사건이 있었을 때, 그 사건의 실체와 원인과 앞으로의 상황 등에 대해 모두 정리하고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 계속 생각해 자신의 뇌와 일기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고 한다. 배 교수가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 재직 때부터 카이스트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지금까지 ‘레드 닷 디자인어워드’ 대상을 비롯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휩쓴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끊임없는 기록과 상상, 기억의 저장이었다.
 
배 교수는 “사람의 두뇌는 컴퓨터와 달라 단순 저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기억을 토대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며 “평소에 많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정리해 놓아야 어떤 일의 트리거(방아쇠)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지난 6월30일 방영된 SBS 방송프로그램 집사부일체의 '상상력 스쿨'에 출연해서 '상상력 훈련법'을 얘기하며 "아이디어의 비법은 바로 명상"이라며 “명상을 통해 번뇌, 고민, 꾸준한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이 생각을 숙성시켜 어느 날 갑자기 환하게 해결되는 멋진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곤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상력이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한순간에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훈련과 경험, 번뇌, 생각의 나래를 펼쳐서 뇌와 가슴속에서 숙성이 되어야 발휘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시스템과 교육현장은 전혀 상상력 훈련과 발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어서 안타깝기만 하다. 점수위주의 교육, 주입식교육, 아무 상상력 없이 시험과목 내용 달달 외워서 수능 1등급만 맞으면 소위 말하는 SKY대학에 입학하는 교육시스템으로는 대통령이 상상력의 나래를 펴라고 당부해본들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다.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이라고 강조했는데 인공지능도 결국 상상력의 산물임을 잊지 말자.

정부 각 부처가, 전 국민이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대한민국 교육시스템과 교육현장부터 바꾸어야 한다. 수업시간에 멍 때리고 있다고 지청구말자. 나름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고 있을지 모르니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위성락 “북한과의 대화 재개 추진...한미연합훈련 카드로 고려 안 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남북대화 재개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된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은 우리 외교·안보에 있어 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추진해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를 본격화할 것이다”라며 “우리 정부는 '페이스메이커'로서 북한·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남북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6개월 동안) 외교 분야에서 여러 성취가 있었지만 남북 관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취가 많지 않았다”며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많은 긴장 완화 조치를 했음에도 북한의 호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해 주변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 축소로 북한을 남북대화에 나서게 하는 것에 대해선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만 한미연합훈련의 경우 카드로 직접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6개월의 여정은 정상화와 함께 국정 운영 전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