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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혼모’, 대단한 용기인가, 무모한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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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인 허수경이 남편 없이 기증받은 정자로 아기를 임신한 '싱글맘'으로 화제가 됐다. 허수경의 당당한 ‘도전’에는 그동안 누구도 내놓고 얘기하지 못했던 '비혼모'의 삶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를 낳았다. 작년에 '결혼은 싫지만 아이는 낳고픈 '30대 독신 여성의 이야기가 SBS TV 드라마 <불량커플>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싱글맘은 사별, 이혼 등의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까지 포괄하지만 자발적인 의지로 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의미가 변해가고 있다. 과거 신파극에 주로 등장했던 미혼모는 이제 '비혼모(非婚母)'라 불린다. 대놓고 얘기하지 못하던 그들의 삶을 하나의 패턴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여성 63.7% “자발적 비혼모 긍정적”
2007년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5∼2030년 장래가구 추계 결과에 따르면 이혼, 사별 후 자녀 1명을 데리고 사는 ‘한 부모 가정’ 등을 포함한 1∼2인 가구 비중은 2007년 42.6%에서 2030년 51.8%로 절반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권 신장, 여성의 경제능력 향상, 결혼제도의 균열 등 일련의 문명화 과정들이, 여전할 수밖에 없는, 유전자 보전 혹은 모성 본능과 자연스레 맞물린 결과다. 올해부터 호주제가 폐지되고 부성주의(父姓主義) 원칙도 없어져 자녀가 어머니의 성과 본을 따를 수 있게 되는 등 제도적 여건의 조성도 진척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1990년대부터 경제적 능력을 갖춘 30대 커리어우먼이 뛰어난 외모와 두뇌를 지녔다고 판단되는 20대 남성과의 잠자리 후 임신하면 연락을 끊는 사회 현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성을 일종의 ‘종마’처럼 이용한 사례로, 우리식으로 말하면 ‘씨내리’다.
이미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는 조디 포스터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공개적으로 싱글맘의 길을 선택한 이들이 많다. 프랑스, 스웨덴 등 선진 유럽 등지에서는 신생아중 절반정도가 혼외관계에서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혼자 살면서 애를 낳아 키운다는 것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상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싱글맘 중에서도 결혼은 하지 않고 우수한 유전자를 기증받아 아기만 낳아 기르는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결혼적령기 미혼남녀들의 생각은 어떨까?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2월20일부터 25일까지 30~40대 미혼남녀 402명(남 187명, 여 215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고객을 통해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 기르는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절반 이상의 여성 63.7%가 “혼자서도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고려해 볼만 하다”고 답했다. 또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가 아이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지양돼야 한다”가 30.3%, “잘 모르겠다”가 6%순으로 나타나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성의 경우 83.7%가 “비혼모는 전통적 결혼제도에 반(反)하는 이기적 모성애”라고 답했다. 이어 “더 이상 결혼이 필수가 아닌 만큼 출산 또한 여성들의 선택에 달렸다”가 9.5%, “잘 모르겠다” 6.8% 순으로 비혼모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여성들의 견해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가연의 김영주 대표이사는 “30대 이상의 능력과 경제력을 갖춘 여성일수록 비혼모에 대한 편견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는 아직 남아있는 가부장적 결혼제도 내에서 여성이 결혼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므로 현재의 결혼문화가 가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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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 환자 30%가 ‘비만’, 10년 새 2배 이상 증가 국내 환자 1만여 명 13년간 추적 관찰… 아시아 최대 규모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일반인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 증가와 함께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 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도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염증성 장질환과 대사 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를 위한 맞춤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들의 비만 유병률 증가를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의가 크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구는 대부분 전통적으로 비만율이 높은 백인 인종 중심으로 진행되어,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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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무료 국악콘서트 ‘야광명월’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은 오는 8월 시민을 위한 여름밤 무료 국악콘서트 ‘야광명월’을 개최한다. 올해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야광명월’은 서울돈화문국악당뿐만 아니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도 함께 개최되며, 도심 속 실내 문화공간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힐링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8월 13~14일 진행되는 ‘남산 야광명월’은 젊은 국악 아티스트 네 팀의 감각적인 무대로 구성되며, 젊은 국악이라는 특성을 살려 창작의 공간이었던 ‘연습실’을 공연의 ‘무대’로 활용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된다. 13일에는 담백하고 따뜻한 감각으로 국악의 결을 세심하게 빚어내는 가야금 3인조 ‘누룽지’, 전통 판소리에 기반한 폭발적인 고음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이아진’이 출연한다. 14일에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의 3인조 앙상블 ‘다못’,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2인조 인디국악팀 ‘신수동 3평’이 무대를 준비한다. 특히 화이트·실버·블루 등 달빛을 닮은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 후 관람하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드레스코드:달빛’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8월 16~17일 진행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야광명월: 별, 아리랑’은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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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