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한화그룹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850여명을 올해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직원들은 안정적 고용안정 보장뿐 아니라, 기존의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과 정년, 승진의 기회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는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에 종사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한화호텔&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 서비스 계열사 직원이 주로 분포해 있다. 계열사별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은 한화호텔&리조트 등 서비스 계열사 660여명 등 총 850여명이다.
이번 전환인력의 상당수를 차지한 한화호텔&리조트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의 연령대를 분석해 본 결과 20대가 76%를 차지했고, 30대 15%, 40대 7%, 50대 2%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비스업종의 청년층 비정규직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사측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직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고객서비스 질과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소속사별로 정규직 전환대상자에 대한 근무 성적 평가를 통해 올해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동일 직무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규직 또는 정규직 전환 전제형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방침이다.
이번 시행에 따라 정규직으로 바뀌게 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식재고객지원팀 전혜리(24세)씨는 “이곳에 오기 전에 다른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계약직의 특성상 2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회사를 그만둔다. 계약종료로 그곳을 그만두고 왔기에 비정규직의 불안함과 고통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정규직 전환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고객상담도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신분이 안정되니 미래의 인생설계도 더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 재무회계팀 서혜린(23세)씨는 “작년 졸업을 앞두고 취업문을 두드릴 때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계약직이라도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로 열심히 일했는데 기쁜 소식을 들어 매우 행복하다”며 “아직 취업을 못한 상당수 대학친구들에게도 희망을 갖고 계속 도전하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장 많은 정규직 전환을 진행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최민호 인사팀 차장은 “서비스업종의 특성상 현재 경영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회사로서는 비용절감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지만 이번 정규직 전환을 통해 종업원에게는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보장하고, 고용안정을 통한 동기 부여와 소속감 상승으로 직원들의 로열티를 끌어올리겠다”며 “회사는 이번 조치로 서비스직군의 잦은 이직을 사전에 방지하고, 종업원 만족도 향상으로 서비스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에 대한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과 생산성향상도 함께 이끌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2013년 3월 10대그룹에서 가장 먼저 비정규직 2040명을 자율적으로 정규직 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