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보수야당의 탁현민 때리기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수석비서관도 아닌 의전비서관실의 행정관에 대한 파상공세는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과 네팔을 동행할 정도로 직함과는 무관한 ‘실세’ 라는 의구심이 있는 것 같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탁 행정관과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이처럼 도착적 성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아직도 옆에 두고 있는 것이냐"고 비난하며, "이러니 일개 행정관이 벌써부터 그 누구도 손을 못대는 '王행정관'이라는 소리를 듣고, '우병우를 지키려는 박근혜 청와대를 보는 것 같다'는 비아냥이 나오는게 아니겠냐"고 밝혀, 이러한 인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다기 보다는 자신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끝나고 청와대에 들어와 도와달라고 여러 사람들이 탁 교수에게 부탁을 했다. 저도 그 중의 한 명"이라며 "'당선만 시켰다고 끝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들이댔다. 인수위도 없이 시작해야 하는데 최소한 정권 초기만큼은 도와드려야 하지 않겠냐며 몰아세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그 간의 청와대 행사들이 문재인 대통령께는 맞지 않는 옷인 것 같았다"며 "참여정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움을 그대로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복한 모습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계실 때에도 경험하게 해드릴 수는 없을까" 고민하며, "그런 일을 해내는 데 탁 교수가 가장 적임일 것이라고 판단했고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행사 기획이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고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항간에서 탁 교수에게 쏟아지는 비판도 잘 알고 있다. 그 비판 속에는 사실과 허구가 뒤엉켜 있기도 하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탁 교수 본인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덧붙이지는 않겠다. 다만, 청와대에서 일해 달라고 강하게 부탁했던 처지라 그 사연은 꼭 밝히고 싶었다"며 글을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탁 행정관에 대한 그동안의 비판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탁 행정관의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탁 교수가 소위 ‘전형적이지 않은 교수’라고 상기하며, 몇몇 단어만을 본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동성애 혐오·흑인비하 발언은 맥락과 다르게 알려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 ‘탁현민 행정관을 지킵시다’는 제목으로 “탁현민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그의 철학과 삶을 가장 잘 구현해 내는 대체불가한 기획자,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에에 대해 가장 의리있고 따뜻했던 사람”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 행정관 한 사람도 임명 못 하는 무능한 대통령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올린 서명운동에는 1만명 목표에 17일 오후 5시 현재 9684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