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주상복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교통 여건, 생활편의성 등 주상복합 본연의 입지적 장점에 더불어 과거의 단점들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 수요자가 몰리면서 건설사들도 주상복합용지 낙찰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웅장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토대로 부의 상징이자 주상복합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머잖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고급주택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시세도 곤두박질쳤다. 그 인상이 워낙 강했던 탓에 주상복합은 불편하고 투자가치도 없는 곳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오랜 시간 주택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최근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건설사들이 기존 주상복합 단지들의 단점을 개선해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복합 단지'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는 지난 2013년 6월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판교알파리움'이 있다. '판교알파리움'은 신분당선 판교역 바로 앞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동시에 들어서면서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됐고, 주거지와 비주거지의 동선을 분리해 주거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기존 주상복합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C2-2블록은 그 해 경기도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은 32.5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엄도 많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판교알파리움' 1단지 전용 129㎡는 지난해 10월 14억2500만원에 거래가 됐다. 분양가인 9억7930만원의 절반 가까이 되는 4억4570만원이 오른 것이다.
상반기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주상복합 단지들 역시 중대형 위주에서 중소형 위주로, 타워형에서 판상형 구조로, 고급화 전략에서 대중화 전략으로, 크고 작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동원개발이 이달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M2블록에서 분양하는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하고 100% 판상형 구조에 맞통풍이 가능한 혁신평면을 도입해 기존 주상복합의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 지역난방을 사용해 관리비 부담이 적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 7·8번 출구의 바로 앞에 위치하면서 단지 내에 고품격 유럽형 스트리트 테마상가 '비스타 에비뉴'를 갖춰 생활 전반이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3개동 전용 84㎡ 총 312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세종시 3-3생활권 소담동 H3·H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 내 최고층 아파트로, 저층부에는 스트리트형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 일대의 중심상권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기존 주상복합과 달리 글벗초·글벗중이 단지와 맞붙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단지 서측으로 금강이 흐르고, 동측으로 괴화산이 위치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일부 가구에서는 금강과 괴화산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8층 전용 84~141㎡ 아파트 672가구와 전용 79㎡ 오피스텔 64실로 이뤄진다.
반도건설은 5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576-1번지 일원에 주상복합 단지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소형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로 설계돼 대형위주의 기존 주상복합 대비 주거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단지 내에는 '카림애비뉴'에 이은 반도건설의 새로운 주상복합 상업시설 '안양 명학역 유토피아'도 들어선다. 지하철 1호선 명학역의 역세권이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외곽순환도로 산본IC가 인접해 있어 도로교통망도 우수하다. 지하 3층~지상 26층 3개동 규모로 아파트는 전용 59~61㎡ 20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59㎡ 150실이 조성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4~5Bay 남향 위주의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채광성과 통풍성이 우수하다. 지하 2층~지상 27층 3개동으로 84~153㎡ 299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84㎡가 전체 가구의 9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