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국민과 청와대 사이엔 ‘차벽’이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청와대로 향하는 길이 경찰이 설치해놓은 차벽에 가로막혀 있다. 이날 10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도 관저에서 참모들로부터 촛불집회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 꾹 닫은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씨 관련 논란 및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던 중 복잡한 심경을 다잡으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안경에 가려진 매서운 눈빛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 최순실씨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버스로 이동하면서 안경 너머로 앞을 매섭게 바라보고 있다.
같은 달 3일 구속된 최순실씨는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줄곧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해 ‘최순실 대역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지문 대조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구속돼 조사 중인 피의자는 최순실 본인이 맞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 변호사는 “최씨와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는 상황에서 뚜렷하게 밝힐 만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니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최순실씨 의혹에 대해 음모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현재 여론의 분위기를 검찰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쳐다보는 이유는 뭔가요?
가족회사인 ‘정강’의 공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의혹 관련 질문을 받자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박상진 사장님, 많이 바쁘세요?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검찰에 소환돼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은 후 취재진 사이에서 도망치듯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최순실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최씨가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삼성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십억원대의 말 후원, 승마 경기장 구입 등 각종 특혜를 지원해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한 삼성은 최씨와 정씨가 세운 독일 법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 상당의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 머리가 아닙니다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가 11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후 구치소로 향하며 머리를 가리고 있다. 차씨는 직권남용 공범, 공동강요, 횡령, 알선수재,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차씨는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C사 대표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한 혐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과 공모해 지인 이모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차 전 단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에 행사 대행 용역업체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2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 △아프리카픽처스 운영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참담한 표정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이 정유라씨 출신 중·고등학교(선화예술학교, 청담고등학교)에 대한 특정감사 중간 결과를 참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정씨가 출결과 성적 등에서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법률자문 등을 거쳐 정씨의 고교 졸업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국내 대회 참가를 이유로 결석 후 해외로 출국하거나, 공문을 제출하지 않고 출석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씨가 고교 3학년 때 출석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날은 17일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순실 게이트 영역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17일 수능 ‘최순실 게이트 영역’이 등장했다. 해당 시험지에는 ‘최순실 게이트 공범을 고르라’, ‘현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청와대의 입장, 유영하 변호사(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기자회견문·조선일보 사설을 보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등의 문제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