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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면세점 특허권에 사활 건 ‘유통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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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13곳… 시장은 포화상태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지난 4일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 접수가 마감됐다. 총 4장이 걸린 이번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특허권은 대기업에 3장이 돌아간다. 이에 도전하는 대기업은 총 5곳이다. 특허권을 잃고 폐점의 쓴맛을 본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를 비롯해, 지난해 입찰에서 떨어진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규 특허권을 따낸 HDC신라면세점, 신세계DF가 다시 맞붙게 됐다. 참여를 고심했던 한화갤러리아와 두산, 이랜드는 불참했다.  현재 면세점 시장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올해 5곳의 신규 면세점이 개장한 가운데 또 다른 신규 면세점이 추가되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롯데·SK·현대·신라·신세계 ‘격돌’


롯데면세점은 특허권 획득으로 월드타워점을 다시 개점한다는 목표다. 월드타워점은 이미 면세점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특허권 획득 시 영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사업자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의 경우 면세점 역량만 보면 약점이랄 것이 딱히 없다”며 “매출 부분에 있어서도 다른 사업자들보다 우세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한 그룹 이슈가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면세점 사업자에 밀려 사업권을 잃었던 SK네트웍스도 특허권 재취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일 제출한 SK네트웍스의 계획서에는 총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12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종훈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랜드마크가 될 리조트 스파가 생기고, 이에 걸맞은 면세매장 운영이 더해지면 워커힐 고유의 차별적 가치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출과 이익 또한 업계를 대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내세워 면세점 시장 진입에 재도전한다. 이동호 대표는 “지난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뒤 1년여간 절치부심하며 철저히 준비했다”면서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국가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이번 입찰의 기본 취지를 감안할 때,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유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규 면세점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HDC신라면세점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1층부터 6층까지 약 3900평을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미래 지향적 가치를 담은 이곳에 한국 관광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면세점을 세워 새 랜드마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던 신세계DF는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4100평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센트럴시티의 호텔 백화점 영화관 서점 레스토랑 등의 쇼핑·관광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성영목 사장은 “명동점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으로 정체된 면세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다”며 “이번 센트럴시티도 ‘랜드마크 면세점’을 넘어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바잉파워’ 키우려 새 특허권에 혈안


면세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특허권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면세점 특허기간의 연장’ 때문이다. 지난 4월 정부는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면세점 특허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짧아지면서 투자가 위축되고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판단에 따라 특허기간을 10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는 “고용 및 투자 등 사업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환영하는 한편, ‘올해 특허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향후 1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특허권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바잉파워’가 상품의 가격을 결정한다”며 “기존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바잉파워’를 키우기 위해서 새로운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달리 면세점은 상품을 직매입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위해서는 상품을 구입해 들여오는 가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잘 팔릴 상품을 대량으로 들여와야 재고 관리 및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영업환경 악화… 신규 면세점 적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6곳이었던 서울시내 면세점은 현재 9곳으로 증가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가 선정되면 총 13곳이 된다. 이로 인해 면세점 업계는 또 다른 신규 면세점의 등장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초기 비용 부담이 큰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내년부터 경쟁자가 더 늘게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면세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문을 연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들은 아직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기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롯데가 매출 2조7338억원, 영업이익 2326억원 △호텔신라가 매출 1조6684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거둔 반면, 신규 면세점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갤러리아 매출 640억원, 영업손실 174억원 △HDC신라 매출 945억원, 당기순손실 80억원 △신세계 매출 219억원, 영업손실 175억원 △SM 매출 446억원 영업손실 129억원 등이다.


올해 상반기 면세점 전체 매출은 5조77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면세점 시장은 2013년 6조8326억원, 2014년 8조3077억원, 2015년 9조1984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차지하고 있다. 두 곳의 매출 합계는 4조4022억원으로, 전체의 약 76%에 달한다.


이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면세점 사업 특성상 신규 면세점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미 오랜 운영노하우를 축적한 기존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면세점 후보지들이 대부분 강남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중구, 종로구 등 강북 지역에 다수 몰려있는 기존 면세점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면세점 수가 두배 넘게 증가하면서 특히 신규 면세점들의 경우 오픈 후 최소 2~3년간의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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