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26 (토)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사회

‘강남역 묻지마 살인’ 김씨, 법정서 어떤 처벌 받을까?

URL복사

김씨 범행 당시 정신질환 인정되면 감형 요소…정신감정·뇌감정 요구할 듯
法, “정신질환 등 있어도 계획성·잔혹성 등 종합 고려 더 무거운 형벌 내릴 수도”

[시사뉴스 강신철 기자]조현병(정신분열증)으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이 결론을 내린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피의자 김모(34)씨가 재판에 넘겨지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법원은 정신감정 등 다양한 검증 방법을 거친 뒤 피고인이 범행 당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되면 통상 이를 감형 요소에 반영한다. 따라서 김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심신상실 내지 심신미약 상태를 내세워 감형을 주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법원에서 설령 정신질환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범행 수법이나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 중한 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가 향후 살인죄 등으로 기소될 경우 재판 과정에서는 그가 범행 당시 심신 상실 내지 미약 상태에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경찰이 청소년기부터 김씨가 앉았다 일어나는 행동을 반복하는 등 기이한 행동과 대인관계 기피 등 이상 증상을 보였고, "누군가(성별 불문) 자신을 욕하는 것이 들린다"고 자주 호소하는 등 피해망상 증세를 앓았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씨 측은 정신감정 뿐만 아니라 뇌 등 신체감정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법원은 정신질환을 주장하는 피고인에 대해 범죄사실의 인정 여부, 책임의 경중 등 심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신감정 등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각 분야 의학 전문가로부터 견해를 듣거나 재판부가 직접 피고인을 심문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피고인이 범행 당시 심신미약 내지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고 인정되면 치료감호 등을 선고하는 등 감형 요소로 고려한다.

이른바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고인 박춘풍(57)씨의 경우에도 사실상 사법 사상 최초로 정신감정뿐만 아니라 뇌 감정까지 실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법원은 뇌 감정을 통해 박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기질적 인격 장애 진단이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박씨의 경우 감형 요소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당시 이 사건을 맡은 서울고법은 "박씨가 인격장애를 앓고 있고 정신 상태나 판단 능력이 기질성 뇌 손상 때문에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범행의 잔혹성, 엽기성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의 형이 너무 중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원도 지난 4월 박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정신질환 등 일부 감형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법원은 모든 양형 요소를 고려해 형을 내린다"며 "범행 수법, 계획성, 잔혹성 등이 중대할 경우 감형 요소가 있다 할지라도 더 무거운 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이 이날 공개한 통계수치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최근 5년간 이른바 '묻지마 범행'은 총 231건이 발생했다. 이 중 상해 범죄가 12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살인 56건, 폭행 24건 등이었다.

묻지마 범죄의 발생 원인으로는 ▲음주 등 약물남용이 93건 ▲정신질환 72건 ▲현실불만 52건 등 순이었다.

특히 정신질환은 지난 2012년 24건으로 가장 높은 수치였으나 2013년 21건, 2014년 14건, 2015년에는 9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페스트북은 정일남 작가의 소설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 격동기를 살아낸 한민족의 이야기’를 올해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강제 노역과 해방을 거치며 한반도를 휘몰아친 격동의 역사를 평범한 민초의 삶을 통해 그려낸 역사소설이다. 정일남 작가는 노스텍사스대학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평생을 화학 연구자로 살았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벤처기업 JSI실리콘을 설립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룬 발전이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개개인의 수많은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또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바로잡아야 할 부분들을 함께 성찰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출간 소감을 전했다. 페스트북 편집부는 ‘반갑다, 지리산 무지개여!’는 위대한 영웅이 아닌 지리산 부근에 사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을 통찰하는 소설로, 그들의 삶과 슬픔, 저항을 날 것의 모습 그대로 꾹꾹 눌러 담았다며, 강제 노역과 전쟁, 분단의 파고를 지나야 했던 사람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