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친박과 비박계간의 '공천 난투극'으로 낙천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계가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새누리당 공관위의 7차례에 걸친 공천발표와 6차례에 걸친 경선발표를 종합하면, 컷오프 현역의원은 20명에 달하고, 경선에서 패해 낙천한 현역 의원은 14명 등 총 34명의 현역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최대 피해자는 역시 유승민계였다. 이종훈 이이재 류성걸 권은희 홍지만 김희국 조해진 의원 등 7인방이 아웃됐다. 게다가 민현주 의원도 진박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경선에서 패해 공천 탈락했다.
이번 공천에서 무려 8명의 유승민계가 전원 탈락한 셈이다. 그나마 대구 비박계 중 유 의원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윤재옥 의원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유승민계 학살'을 주도했다는 친박계도 내상이 꽤나 깊은 상황이다. 공천 전쟁을 주도한 윤상현 의원은 유탄을 맞고 탈락했다. 여기다 친박계 중진 김태환 서상기 의원도 경선도 못 치뤄보고 컷오프 됐다.
특히 친박 책사 김재원 의원이 초선의 김종태 의원에게 덜미를 잡히며 '충격'의 공천 탈락을 이뤘다. 또 경선에서 패한 안홍준 의원도 대표적 친박계 중진 인사다 .
결국 친박계 인사 5명이 낙천했는데 이들 모두 계파 내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친박의 내상이 깊다는 분석이다.
이에반해 비박계에서는 이재오 진영 주호영 안상수 의원 등 중진 4인방이 컷오프를 당했다. 진영 안상수 의원은 탈당했고, 이재오 의원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반면 김무성계는 단 한명의 현역도 공천에서 배제되지 않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학용 김성태 의원은 공천 막판에 살아났고, 권성동 의원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었다. 또다른 최측근 강석호 김영우 의원도 경선을 거쳐 생환했다.
특히 강남 3구의 김종훈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생환했고, 같은 강남의 심윤조 의원도 경선에 붙여져 생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명재 박민식 의원도 공천 탈락없이 경선 결과에 따라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총선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 부산 사하갑을 버리고 인천 남동갑에 전격 전략공천 된 문대성 의원과 오신환 의원도 김무성계로 분류된다.
원외 김무성계도 선전중이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서울 노원병에 청년우선추천 형식으로 사실상 전략공천돼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승부를 벌이게 됐다.
천하장사 이만기(경남 김해을) 씨도 단수추천으로 경선없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 씨는 김 대표와 호형호제 하는 사이다. 또 경기 성남수정에 공천을 받은 38세의 변환봉 변호사, 김 대표가 '영웅'이라고 부른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도 있다. 김무성계가 그야말로 이번 20대 새누리당 공천에서 연일 '불패 신화'를 이어가며 대약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