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경숙 기자] '2016 파리 도서전' 개막식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렸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베라 미샬스키 호프만 프랑스국제출판사무국 회장 등 한국과 프랑스 출판계 인사가 참석했다.
한국은 주빈국으로서 506㎡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슬로건을 '새로운 지평'으로 정하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 한국의 책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고영수 회장은“한불수교 1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해준 파리 도서전 조직위원회와 프랑스 국립도서센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 한국의 책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이번 프랑스 도서전에 참가한 55개국의 출판인과 소통하며 각종 특별전과 문화 행사 등을 통해서 130여년간 이어온 양국의 우호관계가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이번 파리 도서전과 주빈국 간 프로그램을 통해 동서고금을 막론한 소통의 매개체인 책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 나아가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한국출판의 진면목을 확인시키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태용 실장은 “한국은 예로부터 책을 귀하게 여기고, 책과 함께 문화를 발전시켜왔다”며“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 등 세계적 수준의 기록문화를 통해 지난 5000년동안 한국의 정신문화를 계승·발전시켜왔다. 15세기에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조한 것도 국민과 같이 나누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날의 한국 출판은 정신문화의 핵심이 됨과 동시에 문화와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기둥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파리도서전을 통해서 세계인과 책으로 소통하고, 또 책을 통해서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프만 회장은 “한국 출판인 대표단이 세미나 준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한국 도서에 대한 관심으로 말미암아 프랑스어로 번역된 한국 도서들이 프랑스 대중들을 통해 매우 사랑받고 향유되고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멋진 주빈국관에서, 프랑스 대중은 물론 출판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모든 풍요로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관의 원대한 성공을 기원함은 물론, 주빈국관의 성공이 양국 출판문화와 관계에 우호적인 발전을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출협이 총괄하는 주빈국관은 비즈니스관, 만화·웹툰관, 전자출판관, 그라폴리오(일러스트레이션 전문플랫폼)관, 아동도서관, 작가관, 서점운영 공간 등 총 7개 섹션으로 이뤄졌다. 한국의 전시 도서를 현장에서 판매하는 '서점 공간' 부스는 프랑스의 대표서점인 지베르 조제프의 위탁 판매로 운영된다. 출협은 이 부스에 불어로 번역된 한국도서와 한국어 발행도서 1만여 책(약 2000종)을 진열했다. 작가 대담과 사인회, 낭송회를 하는 '프랑스국립도서센터(CNL) 연계 작가' 행사가 폐막일인 20일까지 총 32회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