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16일 4·13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 위원장은 더민주에 입당한 이후 최근까지 광주 등 호남권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설이 계속 흘러나왔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당 안팎에서 이런저런 요청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특히 당을 돕기로 나선 이상 의사와 관계 없이 당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며 "오래 전부터 저의 생각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처음부터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며 "저는 누구의 설득으로 입당한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나섰으니, 그 역할에만 충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어려울수록 총선승리를 위해 묵묵히 돕고 든든히 받쳐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국민께 믿음을 드릴 수 있다"며 "저 역시 화려한 꽃보다는 튼튼한 뿌리가 돼 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민주화와 대북포용정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생전에 늘 강조했던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구현하는 데에도 저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대표가 햇볕정책 수정론을 시사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말한 것은 2000년대의 햇볕정책과 2016년의 햇볕정책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방법론은 변화가 있어도, 기본 정신과 노선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우리당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라며 염려하는 분들 많지만, 그 분들이 안심하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나무는 뿌리의 힘으로 겨울을 버틴다는 진리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지난 2월 광주 출마를 제안 받았지만, 어머니가 병중이고 개인사정으로 한 달 이상 서울을 비울 수가 없다"며 "이미 2주 전쯤 김종인 대표, 문재인 전 대표 등에게 이번에 출마하지 않고 맡은 일을 하겠다는 뜻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선이후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통합'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